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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미사] 전례의 숲: 말씀 전례에 참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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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4 ㅣ No.1347

[전례의 숲] 말씀 전례에 참여하는 사람들

 

 

누가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는가? 과거에는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고 신자들을 “참석”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특정 시대의 역사와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공의회 전에 말씀의 전례를 누가 거행하는가하고 묻는다면 “사제”가 거행한다고 대답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복구한 가르침에 따르면 말씀 전례의 주체는 공동체 전체입니다.

 

말씀 전례를 이끄는 사람은 미사의 주례 사제입니다. 그는 성품성사의 힘으로 말씀의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사제가 복음을 선포하고 풀이할 때 그는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성사가 됩니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믿음으로 듣고 말씀을 공경하고 묵상하고 풀이하고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통과 지침에 의하면 주례는 예외를 제외하고 스스로 독서를 하지 않습니다. 다른 봉사자가 합니다. 주례도 하느님 말씀을 듣는 사람이고, 말씀에 순종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하느님 말씀을 담은 책, 곧 독서집, 특히 복음집에 대한 존경으로 드러난다. 복음집을 행렬을 지어 나르고 분향하고 입을 맞추며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한편, 주례가 주교이면 복음집으로 백성에게 강복합니다.  

 

말씀 전례를 이끌며 주관하는 주례는 말씀에 대하여 특별한 책임을 집니다. 회중은 사제의 입술에서 하느님 말씀을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제는 복음을 전하도록 축성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말씀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그는 하느님과 공동체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주례는 독서와 노래와 기도를 다른 사람에게 맡깁니다. 그러나 회중을 이끌어 말씀을 듣고 응답하게 하는 책임은 맡길 수 없습니다. 물론 주례한다는 것은 군림이나 독단을 뜻하지 않습니다.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회중에게, 특히 전례 담당자들에게 귀를 열어 놓고 있어야 합니다.

 

 

독서자는 합당한 자질을 갖춰 준비해야

 

실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이는 독서자입니다. 독서자는 전례 회중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할 직무를 받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일을 잘하고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보상이 아닙니다. 직을 받은 독서자이든 실제로 독서를 하는 평신도 독서자이든 합당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사 시작에 “독서할 사람 있습니까?”하며 즉흥적으로 독서자를 찾는 모습은 하느님 말씀과 공동체를 낮추어 보는 것입니다. 

 

독서는 여럿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 사람이 제1독서, 화답송, 제2독서, 복음 환호송까지 모두 읽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회중은 지루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각 부분들의 구분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한 독서자에 한 독서를 맡김으로써 다른 모습과 다른 목소리가 있게 되어 공동체의 주의를 새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준비는 하느님 말씀을 한 사람이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한편, 전례에 봉사하는 독서자들은 단체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모임은 순서를 정하기 위해서만 아니라 전례와 관련된 다른 봉사를 맡은 신자들과 일을 분담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모임을 통하여 성경과 전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발성 기술과 낭송 기술을 공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편, 전례주년에 따라 독서 관련 계획을 세우고, 공동체 의견을 들어 평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독서자들과 다른 신자들은 공동체를 넘어 교구 또는 나라 수준에서 마련된 독서자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성가대 중요성과 임무 강조

 

선창 또는 시편 담당 그리고 성가대도 전례에 매우 중요한 직무를 수행합니다. 성가를 부르는 사람들에 대한 증언은 4세기에 나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공식 성가대는 대 그레고리오 시대에 설립됩니다(스콜라 칸토룸). 이 전문 성가대는 회중의 성가를 이끌고, 회중과 교창으로 성가를 부르고, 어려운 성가를 맡아서 불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성가대의 중요성과 임무를 강조하며 성 음악 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를 바랐습니다. 전통에 따라 성가대는 신자들이 성가를 통하여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우며, 회중에게 성가 교육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성가대원도 음악 교육 말고도 독서자와 해설자처럼 알맞은 전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신자들은 성가로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또한 성가로 자신의 신심과 믿음을 표현할 때 예식은 더욱 성대하고 축제적이 됩니다. 성가대는 회중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때때로 신자들이 잘 부를 수 없는 성가를 맡아서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백성에게 해당된 부분을 못 부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총지침은 회중과 성가대가 맡을 부분에 대해서 규정합니다. 보통 성가 담당 또는 지휘자가 예식의 장엄성, 회중의 구성, 성가 내용을 고려해야 어떻게 성가를 부를지 조정합니다. 

 

입당송은 성가대와 회중이 교대로 부릅니다. 선창과 회중이 교대로 부를 수 있고, 회중이 전체를, 또는 성가대 홀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 자비송은 모든 이가 부릅니다. 보통 회중과 성가대나 선창이 교대로 부릅니다. 대영광송은 회중 전체가 부릅니다. 시작은 사제나 선창 또는 성가대가 하고 이어서 회중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합니다. 성가대 홀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낭송할 때는 모두 함께, 또는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합니다). 

 

화답송은 보통 선창이 구절을 노래하고 회중은 후렴으로 참여합니다. 모든 이가 전체를 후렴 없이 직접 노래할 수도 있습니다. 복음환호송은 모두 함께 노래합니다. 성가대나 선창이 이끌고, 필요에 따라, 회중이 그것을 되풀이합니다. 구절은 성가대나 선창이 부릅니다.

 

신경은 노래로 바칠 때, 사제가, 또는 필요에 따라 선창이나 성가대가 시작하고, 모두 함께 또는 회중과 성가대가 교대로 노래합니다(낭송할 때는 모두 함께 또는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합니다). 

 

봉헌송은 입당송과 같은 방식으로 부릅니다. 거룩하시도다는 회중 전체가 사제와 함께 바칩니다. “신앙의 신비여”에는 제시된 환호로, “마침 영광송”의 아멘으로 회중 전체가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는 모두 함께 바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은 성가대와 회중이 바칩니다. 영성체송 성가는 성가대 홀로, 또는 성가대나 선창이 백성과 함께 노래할 수 있습니다.

 

노래로 하지 않을 때는 영성체송을 신자들 전체, 몇 사람, 독서자, 또는, 사제가, 성체를 나누어 주기 전에 할 수 있습니다). 영성체가 끝난 뒤에 회중 전체는 감사와 찬양의 성가를 부를 수 있습니다. 미사경본은 미사를 마칠 때 부르는 성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가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해설은 예식과 회중을 이어주는 탯줄

 

해설자는 전례 거행을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습니다. 특히 회중이 많고 구성이 복잡할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는 신자들이 예식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해설은 예식과 회중을 이어주는 탯줄에 견줄 수 있습니다. 해설자는 미사 시작, 참회예식, 예물 봉헌, 영성체, 성가 전에, 또 다른 필요할 때 짧은 해설이나 권고를 할 수 있습니다. 말씀 전례에서도 여러 차례 개입을 합니다. 

 

말씀 전례를 시작하면서 또는 각 독서나 노래 전에 이끄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회중이 독서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핵심 말을 해줍니다. 이것은 단순한 요약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현실의 삶을 연결하는 문장을 찾아야 합니다.

 

신자들의 기도와 신앙 고백 전에도 간단한 이끄는 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해설과 권고는 언제나 간단하고 단순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강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짧을수록, 또 덜 할수록 좋다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주례의 지도를 받아, 할 수 있으면 미리 글로 써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설은 책을 읽듯이 해설을 해서도, 훈계를 하듯이 해서도 안 됩니다. 또 해설이 기도, 노래, 독서들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주례나 독서자나 다른 봉사자가 할 일을 빼앗아서는 더욱 안 됩니다.

 

해설은 할 수 있으면 독서자와 구분되는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합니다. 해설은 하느님 말씀이 선포되는 독서대에서 해서는 안 됩니다. 독서대와 구분된 곳으로 회중이 잘 보이는 곳에서 합니다. 해설자는 써놓은 원고를 읽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강한 책임감과 함께 예식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가 주인공이 아니라 덜 드러날수록 좋은 봉사자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봉사자와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해설자가 없을 때는 주례가 적절하게 독서 해설을 할 수 있습니다.

 

제의실 담당은 미사 거행에 필요한 것들을 성실히 준비합니다. 제의와 다른 전례복은 물론 독서집, 복음집, 성가집도 챙겨야 합니다. 그리고 전례 담당 또는 예절 지도자도 말씀 전례에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습니다. 봉사자들과 평신들을 지도하며 준비와 진행의 책임을 맡고 아름답고 결실 있는 말씀 전례가 되도록 봉사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1월호, 심규재 실베스텔(신부, 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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