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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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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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9-18 ㅣ No.1428

[쉽고 재미있는 전례]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성체를 손으로 받아 모시는 것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시는 것의 차이이다. 입 영성체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은 6세기경의 문헌에 나타나지만, 어디까지나 반신불수 등 손 영성체가 불가능한 신자들을 위한 예외적인 방법이었다. 9세기경부터는 입 영성체가 먼저 병자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손 영성체는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 입 영성체가 일반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영성체가 입으로 옮겨진 근거로는 다음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교우들이 성체를 손으로 받은 다음 즉시 영하지 않고 집으로 모셔가서 미신행위 등 옳지 못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둘째, 서방교회가 11세기경에 누룩 안 든 빵을 사용하게 되자 8~9세기경부터 등장했던 동전 크기의 작은 밀떡의 사용이 완전히 일반화되었다. 이때부터 누룩이 안 든 축성된 작은 밀떡을 입으로 영하면서 그 부스러기가 땅에 떨어질 염려를 덜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중세기에 대부분의 전례가 성직자 중심으로 바뀌고 성체에 대한 외경심이 강조되자, 오직 서품을 통해 축성된 사제만이 성체를 만질 수 있다는 사상이 강해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영성체 형식이 입으로 옮겨지면서 교우들은 무릎을 꿇고 천으로 앞가슴을 받치고 성체를 입으로 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입으로 성체를 영하는 것이 손으로 영하는 것보다 더 성체를 공경한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물론 겉으로는 혀가 손바닥보다 깨끗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초대교회 때부터 손으로 성체를 나누어 영했고, 영적으로는 손이나 혀나 죄를 짓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부터 독일, 네덜란드 등 일부 지역에서 손 영성체 요구가 강해지자, 교회는 손 영성체를 부분적으로 허용하였다. 이 훈령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 및 네덜란드 교회가 즉시 손 영성체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사이에 대부분의 서방교회도 유럽교회를 따랐다. 손 영성체 방법은 두 손바닥을 위로 펴서 오른손으로 왼손을 받치고-십자가 모양으로-왼손으로 성체를 받은 다음 오른손으로 성체를 집어 영하면 된다. 

 

영성체 때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등의 자세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 사제가 영성체 전 허리를 굽혀 절하듯이 신자들도 고개를 숙이는 정도로 예의를 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람이 많을 때는 앞 사람이 성체를 받을 때 미리 절을 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성체를 받을 때 손은 성합 높이까지 들어 올려 가까이 대도록 한다. 그리고 사제가 성체를 손바닥 위에 놓을 때 몸을 굽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체가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체가 완전히 놓이기 이전에 돌아서는 것도 좋지 않다. 성체를 받은 다음엔 다음 뒷사람을 배려해 옆으로 몇 걸음 가서 제대를 향해 성체를 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침, 2015년 9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정리 임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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