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전례ㅣ미사

[전례] 펀펀 전례: 성가대는 전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7-23 ㅣ No.1511

[펀펀(FunFun) 전례] (29) 성가대는 전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장엄함 더하며 신자들 능동적 미사 참례 도와

 

 

민이 : 신부님,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성음악은 전례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티모 : 그렇지요. 노래와 음악은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몸과 마음을 함께 찬미 찬양 드리도록 하는 데 있어 분명히 큰 역할을 합니다. 

 

세라 : 혹시 음악이 없어도 전례 거행이 가능한가요?

 

티모 : 음악 없이도 전례 거행은 가능해요. 하지만 노래는 신자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전례 행위를 더욱 고귀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전례헌장」 113항 참조).

 

민이 : 미사를 드릴 때 성가대와 오르간 연주가 있으면 확실히 미사의 느낌이 참 좋아지지요.

 

티모 : 성가대는 전례에서 노래와 음악이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돕는 중요한 존재죠.

세라 : 현재와 같은 성가대 형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티모 : 성가대는 성무일도를 노래하는 남녀 수도자들이 성당에서 모여 있던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지금도 유럽의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대성당에는 이 자리가 유지되고 있답니다. 수도원 성가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더 많은 단원들, 예를 들면 수도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서 소프라노 소년을 영입하기도 했고, 점차 수도자가 아닌 사람들이 성가대를 이루게 됐어요.

 

민이 : 수도자가 아닌 사람들도 하게 됐다면, 지금처럼 쉬운 곡들로 연주했겠군요.

 

티모 : 꼭 그렇지는 않아요.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의 발달로 성가대가 전례에 필요한 노래보다는 복잡한 곡들을 선택하기도 했어요. 전례를 돕기보다는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실현하려는 욕심이 심해졌고 그러다보니 신자들은 미사에 참례한다기보다는 공연을 보는 관람객의 처지가 되기도 했지요. 이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개혁을 통해  교회 공동체 전체가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사목적 목표에 의해서 성가대가 전례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더해주며, 회중의 노래를 도와주고 이끌어야 하는 본래 역할을 되찾게 됐죠.

 

세라 : 성가대 역할에 대한 성찰이 있었군요.

 

민이 : 신부님, 그런데 성당마다 성가대 자리가 조금씩 다른 것 같더라고요. 어떤 곳은 2층에, 어떤 곳은 제대 왼편이나 오른편에, 어떤 곳은 1층 뒤편에 있어요. 전례적으로 올바른 위치가 정해져 있나요?

 

티모 : 성가대석은 본인들이 신자 공동체와 구분된 것이 아니라 신자 공동체의 한 부분이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또한 성가대원들이 맡은 임무를 쉽게 수행하고, 성가대원 각자가 편리하게 성체를 받아 모셔서 미사에 완전하게 참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겠지요(「미사경본 총지침」312항). 그래서 2층보다는 제대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좋겠어요. 이런 공간 배치는 성당을 설계할 때부터 고려돼야 하겠지요.

 

[가톨릭신문, 2016년 7월 24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7,71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