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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사회교리: 환경 보호 - 회칙으로 보는 환경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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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2-27 ㅣ No.2648

사회교리 : 환경 보호 (3) 회칙으로 보는 환경 보호

 

 

이제 우리 시대의 사회교리 회칙을 살펴볼 때가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번째 사회교리 회칙인 「찬미받으소서」의 주제는 환경으로,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 역사상 최초의 생태환경회칙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신 것처럼, 사회교리 회칙은 당대 가장 중요한 문제를 주제로 하여 나옵니다. 그러니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찬미받으소서」의 배경

 

「찬미받으소서」는 지난 2015년 5월에 반포되었습니다. 11월에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The 21st Session of the Conference of the Parties)가 파리에서 예정되어 있었고, 이것이 기후변화 혹은 지구 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때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총회 6개월 전에 생태환경회칙을 반포함으로써, 가톨릭 신자들에게 신학적 관점에서 자연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환경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동시에 국제사회에는 기후 위기의 절박성과 이 총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던 것입니다.

 

 

회칙의 주요 내용

 

회칙은 총 6장, 246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 위기, 특히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리스도교 전통에 기반하여 환경에 대한 신학적 영적 성찰을 통합하고 발전시킵니다. 특히,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르침이 회칙에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분에게 모든 피조물은 사랑의 유대로 자신과 결합된 누이였습니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돌보아야 한다는 소명을 느끼신 것입니다.”(11항)

 

오늘날 환경 문제의 엄중함 속에서, 회칙은 기후변화 외에도 오염, 물의 보존에 관한 문제, 생물 다양성의 감소에 주목합니다. 지구는 과열되고 있고, 쓰레기가 넘쳐나며, 천연자원은 남용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동식물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가난한 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공동의 집을 위하여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류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기본적으로 생태적 회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217항)

 

과학적으로 아무리 명확한 대응 방법이 있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류가 생활방식을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우리 신앙인들이 진실로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믿는다면, 상처받은 피조물 세계의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하느님 아버지의 도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 바라신 그대로 존재하고 평화와 아름다움과 충만함을 위한 당신의 계획에 맞갖은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53항)

 

[2020년 12월 27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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