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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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거룩한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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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2-08 ㅣ No.1503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거룩한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거룩한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복되신 성모님의 묵주는 저희를 하느님께 묶어 주는 아름다운 사슬이며,

저희를 천사들과 결합시켜 주는 사랑의 끈입니다.

묵주기도는 지옥의 공격을 물리치는 구원의 보루이며 모든 난파선이 찾는 안전한 항구입니다.

저희는 묵주기도를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죽음의 순간에 묵주는 저희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삶을 마치며 묵주에다 마지막 입맞춤을 할 것입니다.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

저희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미로우신 성모님의 이름을 부를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죄인들의 피난처, 슬퍼하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

오늘 또 영원토록 하늘 땅 어디에서나 찬미 받으소서.

<바르톨로 롱고, ‘거룩한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성모님의 묵주는 저희를 하느님께 묶어 주는 아름다운 사슬이며, 천사들과 결합시켜 주는 사랑의 끈입니다. 구약 성경의 사무엘기에 나오는 소년 다윗은 개울가에서 주운 작은 돌멩이 다섯 개로 골리앗에게 맞섭니다. 다윗은 필리스티아 사람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1사무 17,45) 그리고 무릿매질을 하여 마침내 골리앗을 쓰러트립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다윗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시어 그 오른손에 승리를 안기셨습니다.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를. 그분께서 기적들을 일으키셨다. 그분의 오른손이, 그분의 거룩한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다.”(시편 98,1) 묵주도 우리에게 이와 같습니다. 묵주를 엮은 줄은 다윗의 무릿매 끈이며, 묵주 알은 하느님의 힘을 드러내는 다윗의 돌멩이입니다. 세상의 골리앗을 쓰러뜨릴 강력한 영적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묵주기도

 

성모님의 기도인 묵주기도는 지옥의 공격을 물리치는 구원의 보루이며, 그리스도인이 궁극적으로 청하게 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도입니다. “비파로 주님을 찬송하며, 열 줄 수금으로 그분께 찬미 노래 불러라.”(시편 33,2) 열 번의 성모송을 한 단으로 묶는 것은 시편 저자가 이렇게 노래합니다. ‘비파와 열 줄 수금.’ 단순히 효과적으로 기도의 수를 세기 위해 바치던 매 단의 열 번의 성모송은 영적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열 번의 성모송은 성모님께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율이며, 장미 열 송이를 묶어 드리는 향기로운 영적 꽃다발이 됩니다.

 

또한 신비 주제를 각각 5개의 신비 선포들로 묶어 묵상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오상(五傷)에 대한 공경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람이 영혼과 육신이 있는 것처럼 묵주기도의 묵상 기도와 소리 기도는 기도의 영(靈)과 육(肉)이 됩니다. 이러한 기도방법을 통해 하느님께 드리는 공경과 흠숭에 참여하게 됩니다. 묵주기도의 전체 구조는 ‘영원한 삶’, ‘영원한 생명’, ‘영원한 구원’에 대한 지향을 담아 기도를 구성하고 반복하여 바칩니다.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는 ‘복음의 요약’으로서, 기도를 바치는 이는 주의를 기울여 경건하게 구원과 관련된 내용을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고백입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겠다는 다짐이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바라보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치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게 됩니다. 어머니이시고 스승이시며 인도자이신 성모님께서 묵주기도를 통하여 당신의 전구로 신자들을 받쳐 주시는 영적 여정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주십니다.

 

 

묵주기도를 통하여 신앙 여정을 함께 해주시는 성모님

 

묵주기도를 바칠 때, 성모님께서는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시며,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삶 가운데 나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많은 어려움을 맞닥뜨리곤 합니다. 그런 때일수록 묵주기도를 정성되이 바치며 예수님과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겨야 합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가는 가장 확실한 구원의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은 자비로우신 성모님의 손길에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 전체의 마침 기도라 할 수 있는 ‘성모찬송’은 이렇게 기도를 마치고 있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묵주기도의 의미입니다. 묵주기도를 왜 바쳐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우리는 기도로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기도가 바로 묵주기도입니다.

 

묵주기도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왜 묵주기도를 바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가장 잘 바치는 방법은 묵주기도를 정성껏 끊임없이 바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날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도인 묵주기도는 이러한 은총을 선물합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월간 레지오 마리애’를 통하여 묵주기도에 대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연재하며, 당시 바르톨로 롱고 복자의 ‘거룩한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로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4년간 매달 묵주기도에 대한 묵상으로 신앙 고백을 할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이끄심으로 제 손에 쥔 묵주는 신앙의 단단한 반석이 됩니다. 기도하는 모든 이들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정성껏 글을 편집해 주신 ‘레지오 마리애’ 담당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애독해 주신 여러분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마지막 기도로 글을 마치며, 자애로운 손길로 돌보아 주신 성모님께 찬미와 감사를 바칩니다.

 

묵주의 모후이신 성모님,

성령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첫 전달자가 되셨으니

당신께서 가신 길은 예수님께 인도되는 생명의 길입니다.

아드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당신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라 요청하십니다.

세상의 평화와 영혼들의 회개를 위하여

저희는 오늘도 묵주기도를 바치며

영원한 구원의 기도를 드리옵니다.

믿는 이들의 모범이시며

겸손한 이들의 희망,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성모님과 함께, 박상운 토마스 신부>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12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효자4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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