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강론자료

2018-06-28.....이레네오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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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6-27 ㅣ No.2246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24,8-17               마태 7,21-29

2018. 6. 28. 이태원.     이레네오주교  : 전설에 따르면, 폴리카르포의 파견으로 지금의 프랑스, 갈리아지방의 리옹으로 갔고, 그곳에서 현지주교가 순교한 뒤, 후임의 주교가 된 분. 인간을 영과 육으로 나누어, 육을 지닌 인간은 구원을 바라지 못한다는 주장을 했던 영지주의를 논박한 사람으로 알려졌는데, 주교의 직무와 성경의 정경성, 신학적이고 종교적인 전통으로 신앙을 옹호한 사람으로 전한다.

 

주제 : 삶에 드러날 내 책임

한 시대의 끝을 체험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1990년대부터 한참 불었던 세상사조에는 휴거나 세상종말에 대한 이론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근거로 한 몫의 돈을 챙긴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다가 내가 사는 시대에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세상에 살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고,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 때를 지나서 20년 혹은 30년 가까이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위협적이고 힘겨운 소리를 듣습니다만,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이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해주는 대답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대답을 들으면서도 곤경을 해결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늘 열왕기역사서에 등장한 여호야킨은 비운의 임금이었습니다. 한 나라가 망할 때, 마지막 임금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정말 비운이고 안타깝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나라가 망할 때, 그 임금도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시시콜콜하게 인간의 역사에 감을 놓으라거나 배를 놓으라고 간섭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사람의 판단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운명이나 한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일에 영향을 주는 일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내가 책임소재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내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고 우기는 행동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내가 그 시대와 그 장소에 산 것은 문제가 없는 행동이었을까요? 나는 과연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산 사람일까요?

 

사람이 자기가 살 집을 지을 때는 기초가 튼튼한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돈을 받고 집을 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집장사라고 해도 같은 의도로 일을 할까요? 사람은 자기의 삶에 누구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쉬운 말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책임을 묻고 싶어도 시간이 지난 다음이라면 그 일을 쓸데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짓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내 삶에 나는 얼마나 책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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