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7성사ㅣ 준성사

[성체성사]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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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31 ㅣ No.204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성체성사 (1)

 

 

세례성사 · 견진성사와 더불어 성체성사는 ‘입문성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교회생활의 원천을 이루는 성사입니다. 실제로 이 사랑의 성사에서 신앙과 친교와 증거의 참된 모든 길이 나옵니다.

 

성체성사에 참여하기 위해, 즉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모였을 때 우리가 본 것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입니다. 식탁보가 덮인 제대는 어떤 잔치를 상상하게 해줍니다. 제대 위의 십자가는 제대 위에서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을 봉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우리가 여기서 받아 모실 영적 양식은 바로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제대 한쪽 편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독서대가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을 ‘듣기’ 위해 우리가 이곳에 모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우리의 양식으로 받아먹는 것입니다.

 

미사 중에 말씀과 빵이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다음의 말씀 안에 다 담겨져 있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내 피다.”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완성하신 행위는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를 위해 바치는 궁극적인 감사기도였습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를 그리스어로 ‘감사하다’라는 뜻의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라고 부릅니다. 즉 성체성사는 당신의 외아들까지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께 최상의 감사를 드리는 행위입니다.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은 구원의 핵심적인 신비인 예수님의 파스카에 대한 기념입니다. ‘기념’은 어떤 단순한 추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신비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께서 행하신 구원 행위의 정점입니다. 우리가 성찬의 식탁에 참여한다는 것은, 모든 성인들과 더불어 하느님을 직접 바라보는 기쁨을 누리며 천상 잔치에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완전한 친교를 지금 이 순간부터 맛보며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기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용서하시고 아버지와 하나가 되게 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영하기 위해서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도록 하십시오. 성체성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교회에, 하느님 백성의 모임에, 하느님의 몸에,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첫영성체를 잘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이후에,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이처럼 강력한 소속감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바로 첫영성체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로마 바티칸 홈페이지(http://w2.vatican.va)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와 일반알현(2014.2.5.) [2017년 3월 26일 사순 제4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재정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병원사목부) 번역 · 편집]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성체성사 (2)

 

 

우리가 성체성사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매우 명확한 표지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증거는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식을 보면 압니다. 그리스도의 온 생애는 사랑으로 당신을 온전히 나누어주는 그런 삶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제자들은 물론, 그분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이 말은 주님께서는 그들의 영혼과 삶을 뒤흔들었던 그들의 원의와 그들이 처한 문제들을 함께 나누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처럼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곤궁에 처한 이를 도와주고, 찾아가고, 기도하려는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는 이 모든 것들에 무관심합니까? 혹은 웃고 떠드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성체성사 안에서 맞이했던 예수님께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간구합시다.

 

두 번째 표지는 용서하겠다고 결심하는 마음과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느님 자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에 가는 이유는 우리가 죄인이며,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예수님의 중재하심과 그분이 베풀어 주시는 용서에 참여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봉헌한 이 빵과 이 포도주 안에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내어놓으신 당신 몸과 피라는 선물은 매번 새로워집니다. 우리는 죄인이기에 겸손되이 미사에 참례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다시 성화시켜 주십니다.

 

마지막 소중한 표지는 성찬례의 거행과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의 관계를 통해 드러납니다. 성체성사는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것에 관한 어떤 기념식을 거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념하고자 하는 것은 정확하게는 제대 위에서 활동하시는 바로 그리스도 그분입니다. 또한 당신의 말씀과 생명으로 우리를 자라게 하시기 위해 현존하시며 우리를 당신 주위로 모이도록 하시는 그리스도의 선물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성체성사가 밖에서 보기에는 이 예식이 완전무결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예식이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만나도록 인도하지 못한다면, 이 예식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삶에 그 어떤 양식도 가져다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약속하신 바를 완성해주실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우리 형제자매들 가운데 수많은 가난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신앙과 기도, 용서와 회개 그리고 공동체적 기쁨과 관심의 정신을 가지고 성체성사를 살아가도록 합시다.

 

출처 : 로마 바티칸 홈페이지(http://w2.vatican.va)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와 일반알현(2014.2.12.) [2017년 4월 2일 사순 제5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재정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병원사목부) 번역 ·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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