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미사] 펀펀 전례: 독서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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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4-05 ㅣ No.1469

[펀펀(fun fun) 전례] (13) 독서자의 자세


‘말씀의 의미’ 충분히 이해하고 선포

 

 

민이 : 티모 신부님! 청년미사 끝나고 전례부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데, 독서자가 인사를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오고갔어요. 과연 어디에 인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요. 

 

티모 : 독서자가 어디를 향해 인사를 했나요? 

 

민이 : 저희 본당은 독서자가 제대 위로 올라갈 때 제대를 향해 인사하도록 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전례부 친구는 주례자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또 어떤 친구는 신자들에게도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요. 신부님, 독서자가 어디에 인사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규범이 없나요?

 

티모 : 독서자의 인사에 대해 혼돈이 있는 이유는 독서자가 어디에 인사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세부 규범이 없기 때문이에요. 세부 규범이 없을 경우에는 다른 일반 규범들에서 유추할 수밖에 없어요. 기본적으로 「주교예절서」(72항)에는 “제단에 들어오고 나가거나, 제단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은 제대를 향해 깊은 절을 한다”라고 하여, 미사 거행을 위해 주례자와 복사들이 제단 아래에서 먼저 제대에 깊은 절을 하고 올라오게 됩니다.(「미사경본 총지침」, 49항 참조) 그래서 제단 아래에서 올라오는 독서자는 제대를 향해 깊은 절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겠지요.

 

민이 : 신부님! 그런데, 이미 독서자가 주례 신부님과 함께 입당행렬을 하여 제단에 올라와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때에도 제대에 인사를 해야 하나요?

 

티모 : 주례자와 함께 입당행렬을 하고 제단에 올라와 있다면 이미 제대에 인사를 한 상태이기에 또 다시 제대에 인사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에 대해서는 다른 규범을 봐야 합니다. 「주교예절서」(76항)에서 “주교는 봉사자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협력하기 위해 다가올 때, 자기를 협력하고 나서 물러날 때, 또는 자기 앞을 지나갈 때 그들로부터 깊은 절로 인사를 받는다”라고 되어 있어요. 이를 주교에서 주례자로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이미 제단 위에 있는 독서자는 독서 전과 후에 주례자에게 인사를 해야 하지요.

 

세라 : 이제야 좀 명확해지네요. 제단 아래에서 올라오는 독서자는 제대에 인사하고, 이미 제단 위에 있는 독서자는 주례자에게 인사하면 되겠네요. 

 

민이 : 신부님, 독서자는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티모 : 교회는 하느님 말씀을 들음으로써 세워졌고 성장합니다. 그래서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자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낭독을 잘하는 것뿐 아니라 영적인 자질을 갖춰야 하지요. 이를 위해 독서자 자신이 먼저 스스로 삶의 맥락에서 독서들을 이해하고 믿음의 빛으로 밝혀진 선포의 핵심을 파악하는 성경교육이 필요하겠지요. 또한 전례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의 관계를 깨닫는 전례교육도 받아야 하겠고요.

 

민이 : 자신의 신앙생활을 말씀에 비추어보는 준비를 먼저 해야 독서자로서 제대로 전례 봉사를 할 수 있겠네요. 

 

티모 : 그렇지요. 성체와 더불어 말씀으로 우리를 양육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는 나날이 되기를 빌어요.

 

[가톨릭신문, 2016년 4월 3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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