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

신앙교리: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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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2-05 ㅣ No.1682

[공부합시다! 신앙교리]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의 부활 신비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그것도 분명한 사실들을 보여 주는 실제 사건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말씀이 바오로 사도께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3-5)

 

 

그리스도의 빈무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5-6) 병사들이 무덤을 지켰는데도 불구하고. 수의가 잘 개켜져 있었다고 했고, 예수님의 시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드러내는 것이 그분의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빈 무덤은 그분께서 이전과는 히 다른 새로운 양식의 몸을 지니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빈 무덤은 육신의 부패 없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내는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의 빈 무덤은 우리에게 우리의 희망을 이 세상에 두지 말라는 하느님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의 희망을 이 세상이 아니라 저 세상, 곧 하늘나라, 하느님의 나라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승에 가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먼저 당신이 오시기 이전의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저승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죽은 이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증인들

 

부활에 대한 교회의 신앙은 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있던, 대부분 아직 그 가운데 살고 있던 사람들의 직접적인 증언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부활을 사도들에게 알린 첫 사람은 여인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나타나시는데, 먼저 베드로에게 그리고 이어서 열두 사도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뿐이 아니었습니다. 바오로는 야고보와 모든 사도 외에도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데에 어려움을 겪은 제자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의 수난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적어도 몇몇(토마스가 대표적)은 그분의 부활 소식을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복음은 제자들이 기가 꺾이고 두려운 상태에서 무덤에서 돌아온 여인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루카 24,11 참조)

 

이에 예수님은 부활하신 날 저녁에 열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습니다.(마르 16,14 참조).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앞에 보고서도 제자들의 의심은 여전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부활이 불가능한 일로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신앙은 - 하느님 은총의 작용으로 - 부활하신 예수님의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 부활의 의미

 

바오로 사도께서는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되다.”(1코린 15,14)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부활은 무엇보다도 그분께서 친히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것들을 확인해 줍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부활은 구약의 약속과, 예수님께서 사시는 동안 하신 약속의 실현이며, 예수님이 지니신 신성의 진실성을 확증해주는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의 강생의 신비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으니, 그분은 이미 죽음에서 부활하실 수 있는 하느님이셨고, 그러기에 그분은 참으로 부활하신 분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부활은 강생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곧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신 강생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어지고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활은 우리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형제가 되게 하는 사건이고, 우리들이 하느님의 양자가 되도록 하는 사건이며,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부활의 근원이며 원천이 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에, 그분께서는 우리의 부활을 보증해 주셨고, 우리도 부활을 누리며, 그런 우리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로 삼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먼저 부활하셨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 승천의 의미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요한 12,32)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자연적 능력만으로는 하느님의 생명과 지복(至福)에 다다를 수가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우리에게 이 길을 열어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서 당신의 사제직을 영원히 수행하고 계시므로,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히브 7,25 참조)

 

레지오 단원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묻히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무덤은 비어있었던 것은 그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거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께서 부활하여 승천하실 분이시기에 그분의 무덤은 비어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죽고 무덤에 묻히게 될지라도 계속 무덤 안에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부활하여 새로운 몸으로 하늘로 오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빈 무덤을 생각하며 우리가 누리게 될 부활에 대한 희망을 더 굳게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12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성당 주임, CBCK 교리교육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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