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루카복음 18,1-8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 (2016. 10. 16. 연중 29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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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10-17 ㅣ No.2145

예수는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하였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같은 고을에는 한 과부가 있었는데 그녀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졸랐습니다. ‘저의 적대자로부터 저를 도와주십시오.’ 재판관은 한참이나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습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녀를 도와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가 내 진을 빼놓을 것이다.’” 주님은 계속 말하였다. “이 부패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으시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이 밤낮으로 도와달라고 부르짖는데 그분이 그들을 도우시는 일에 늑장을 부리시겠습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하느님께서는 서둘러서 그들을 도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지닌 사람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과부는 상징적으로 오직 하느님을 믿는 하늘나라의 제자를 가리킨다. 말하자면, 남편을 잃은 여인은 오직 하느님을 믿을 수밖에 없다. 과부의 적대자는 사람의 지혜, 곧 학문이며 재판관은 하느님이다. 믿음이 학문의 유혹을 받을 때에 하늘나라의 제자는 하느님께 끈질기게 성령을 청한다. 기도는 성령을 청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도움은 성령을 가리킨다. 성령의 지혜로 말미암아 학문의 허구성이 드러나는 동시에 믿음은 새로이 거듭난다. 믿음이 나날이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믿음이요 미신이다.

 

늑장은 세상에 대한 집착이며 서둘러서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하느님께서 늑장을 부리신다고 느껴지는 것은 세상에 대한 집착이 하느님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 하느님은 늘 서둘러서 사람들을 사랑하시건만 사람들은 세상의 유혹에 눈이 가려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데에 늑장을 부린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은 하늘나라의 제자이며, ‘밤낮으로 도와달라고 부르짖음은 기도이다. 여기에서 은 망덕과 애덕(하느님이 제자를 사랑하는 사건)이며 은 신덕(제자가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건)이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기도한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적인 자아의 깨달음을 얻는 사건을 가리킨다. 하느님의 아들(예수)이 사람의 아들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사람의 아들(제자)은 하느님의 아들로 변화한다. 예수는 사람의 아들을 하느님의 아들로 격상시키는 주님이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신적인 자아의 깨달음에 근거하여 그러한 깨달음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을 믿는다.

 

많은 사람들은 사람의 생각으로 빚어낸 것에 하느님이란 이름을 붙여서 그것을 경배한다. 이러한 하느님은 우상이며 그들이 믿음은 미신에 불과하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적다. 이런 이유로 예수의 제자가 신적인 깨달음을 얻고 나면 세상에는 올바른 믿음을 지닌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상과 미신의 유혹은 결코 만만치 않아서 하느님의 백성을 자처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유혹에 굴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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