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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학술단체를 찾아서4: 가톨릭 전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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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6-10 ㅣ No.43

가톨릭 학술단체를 찾아서 (4) 가톨릭 전례학회

전례 생활화 이끌어 ‘기도하는 교회’ 구현


가톨릭 용어사전에서 ‘교회의 의식’으로 정의되는 ‘전례(典禮)’는 미사 등을 통해 일상적인 기도 생활 안에서 신자들이 떼놓을 수 없을 만큼 자주 접하는 것임에도 왠지 ‘어렵다’거나 전공 신학자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는 경향이 다분하다. 전례 형식에는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나 뜻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다 보니 ‘전례’가 기쁨이라기보다는 부담이 되어가는 현실도 없지 않다.

2010년 12월 6일 출범한 ‘가톨릭 전례학회’(회장 정의철 신부, 이하 ‘전례학회’)는 이 같은 한국교회 환경 속에서 전례에 관한 인식과 이해를 새롭게 하는 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학회 탄생의 밑거름은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전례 활성화와 전례 전문가들의 지식과 역량을 모으는 장으로 출발한 ‘가톨릭 전례학 동우회’였다.

동우회 홈페이지 활성화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한국교회 안에서의 가톨릭 전례 토착화 그리고 전공 학자들이 힘을 모은 가운데 전례학의 발전과 신자들의 전례 생활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의견이 모아지게 됐고, 이러한 움직임은 ‘전례학회 설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헌장 10항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왜냐하면 사도직 활동의 목적이 신앙과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이가 한데 모여 교회 한가운데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희생 제사에 참여하고 주님의 만찬을 먹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는 문항은 가톨릭 전례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로 대표되는데, 전례학회의 설립 목적과 정신은 바로 여기서 제시된 전례의 본질과 의미를 더 잘 실천·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배경을 토대로 ‘전례 활성화와 토착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전례학회는 구체적으로 ‘전례 관련 서적 번역 및 저술’, ‘전례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개최’, ‘전례 교육 및 전례 피정 실시’, ‘홈페이지를 통해 전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례학 뱅크 운영 및 전례 관련 의견 수렴 및 전례 활성화를 위한 정보와 교육 실행’을 기본 사업의 골자로 두고 있다.

그 안에서도 바탕이 되는 근원은 ‘전례(Liturgia)’의 뜻이 라틴어 어원상 ‘하느님 백성을 위한 서비스’라는 면에서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접근성이다.

출범 이후 수도원 정통 전례에 참례하면서 전례학 전공 학자들로부터 전례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를 수강하며 피정할 수 있는 ‘전례 피정’을 매년 테마별로 열고 있는 것과 함께 지난해 7월 ‘전례의 현대화’ 주제로 개최된 학회 워크숍, 가톨릭신문에 ‘재미있는 전례이야기 - 전례짬짜’ 를 연재하고 있는 노력 등이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올해 2월 개설된 인터넷 웹 매거진 방식의 홈페이지, ‘겨자씨 미디어’는 그간 전례학회가 보여준 활동 중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한 현대화된 생활 안에서 신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양질의 접근성을 구현한 사례라는 평가다. 내용면에서도 ‘전례와 기도에 관한 보물섬’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도와 전례에 관한 항목을 소개한 ‘자료실’을 비롯, ‘말씀의 힘’, ‘교육마당’, ‘기도학교’ 등으로 구성된 겨자씨 미디어는 개설 3개월만에 조회수 13만 건을 돌파했다. 한달 평균 조회자 수가 3만~4만 명에 달한다. 호응도가 높은 항목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연동되면서 그 주요 내용들과 관련 의견들이 실시간으로 나눠져 선교와 전례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만큼 내용과 주제들이 알차면서 현실 접근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교육마당의 경우 10여 명의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전공별로 내용을 담당하고 있는 등 콘텐츠가 풍부하다.

전례에 관한 번역서 및 저술 출판 계획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가톨릭 전례에 대한 주제별 역사와 변천 그리고 신학적 의미를 종합한 「교회의 전례」가 번역중이며 「전례용어집」 집필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장 정의철 신부(서울 중앙동본당 주임)는 “2013년 전례헌장 반포 50주년을 맞아 ‘전례헌장 반포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교회에 전례에 관한 인식과 이해를 높여서 전례 토착화의 방향성을 마련하고 또한 전례의 생활화를 통해 기도하는 교회 모습을 드러내는데 계속 노력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례학회는 가톨릭 전례를 전공한 학위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포함된 학술위원 및 전례에 관심 있는 사제 및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가 참여하는 평회원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톨릭신문, 2012년 6월 10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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