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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이 말이 궁금해요: 몬시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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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6-02 ㅣ No.2215

[이 말이 궁금해요] 몬시뇰


주교 제외한 원로사제 중 교황청이 주는 명예 칭호

 

 

몬시뇰(Monsignore, Monsignor)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

 

몬시뇰 복장.

 

 

예비신자 교리 중 교회의 성직자가 부제, 사제, 주교로 3개의 품이 있다고 배운 신자들이 성직자 앞에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바로 ‘몬시뇰’을 만났을 때다. 복장은 주교와 비슷한데, 주교를 상징하는 반지와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지 않다. 한국교회에 몬시뇰은 20여 명에 불과하다보니 용어 자체가 낯설기도 하다.

 

프랑스어가 어원인 몬시뇰은 ‘나의 주님’이라는 의미다. 원래 왕이나 귀족에게 ‘전하’, ‘각하’라는 의미의 경칭으로 사용하던 말이다. 이 말이 교회 안에 정착된 것은 14세기 교황청이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겨져 있을 때다.

 

교황청은 1309년부터 1377년까지 약 70년에 걸쳐 아비뇽에 자리했다. 아비뇽으로 교황청이 옮겨진 계기는 보니파시오 8세 교황과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보니파시오 8세 교황은 성직자 과세를 문제로 필리프 4세와 갈등을 빚다 프랑스 국왕을 파문한 채 사망했다. 후임인 복자 베네딕토 11세 교황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재임 2년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추기경들 간의 대립이 11개월간 이어지다 프랑스 출신 클레멘스 5세 교황이 선출됐다. 클레멘스 5세 교황은 당시 이탈리아의 불안한 정세를 염려해 프랑스 리옹에서 즉위식을 거행하고 결국 아비뇽에 정착했다.

 

이 사건으로 교황의 위신은 크게 떨어졌고, 교황청 운영에도 혼란이 많았다. 그런 시절에 교황 곁에서 교황을 보필하던 사제들을 특별히 몬시뇰이라고 불렀다. 이때 시작된 전통으로 지금도 교황청에서 종사하는 고위 성직자들을 몬시뇰이라고 부르고 있다.

 

교황청에 종사하는 성직자가 아니더라도 각 교구 총대리들이 자동적으로 명예사도서기관이 돼 이 칭호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사제로서 교황청에서 명예로 이 칭호를 받은 사람에게만 사용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9년 6월 2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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