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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되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말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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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10 ㅣ No.1781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되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1) 말씀의 길


스스로 복음 받아들인 신앙 공동체 발자취 따라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14일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다. 가톨릭평화신문은 이를 기념해 세 차례에 걸쳐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소개한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을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은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등 세 길로 조성됐다. 서울대교구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울시를 비롯해 서울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등 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만들었다. 서울대교구는 이후 교구 공식 순례길 경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민 사회 안에서 ‘천주교 순례지’로 인식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을 추가해 교황청이 승인하는 국제 순례길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14일 아시아 첫 번째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선포한다.

 

 

말씀의 길

 

‘말씀의 길’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시작해 김범우(토마스)의 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장악원 터를 거쳐 한국 천주교 창립 자리인 수표교 인근 이벽(요한 세례자)의 집터, 좌포도청 터, 종로성지 성당, 광희문 성지, 한양도성 성곽 길,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북촌 한옥마을 석정보름우물, 가회동성당을 순례하는 8.7㎞ 구간으로 도보로는 약 3시간이 걸린다.

 

▲ 명동대성당

위치 : 서울 중구 명동길 74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본당으로 앵베르 주교와 모방ㆍ샤스탕 신부, 최경환(프란치스코)ㆍ김성우(안토니오) 등 다섯 분의 성인과 푸르티에ㆍ프티니콜라 신부, 이 에메렌시아, 무명 순교자 1위 등 네 분의 순교자 유해가 모셔져 있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상징이자 심장이다. 대성당, 지하 소성당, 사도회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박물관은 꼭 둘러보길 추천한다.

 

▲ 김범우(토마스) 집 터

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 35 KEB하나은행 본점 장악원 터 표석 자리 앞

 

명례방이 한국 천주교회사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게 되는 시기는 1784년 말 또는 1785년 초였다. 김범우의 집은 명례방 장악원 앞이었다. 1785년 봄, 김범우의 집에서 신자들이 모임을 하고 있을 때 형조 금리가 들이닥쳐 참석자 모두를 체포했다. 이를 ‘을사추조적발사건’이라 한다. 이때 체포된 양반들은 모두 풀려났고, 중인인 김범우만 옥에 갇혔다가 유배돼 그곳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죽고 만다.

 

▲ 이벽(요한 세례자)의 집 터

위치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05 두레시닝 건물 앞

 

이곳은 자발적으로 세례를 받은 평신도들이 첫 신앙 공동체를 이룬 한국 천주교 창립 자리다. 중국 북경에서 세례성사를 받고 귀국한 이승훈(베드로)은 1784년 겨울,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이벽과 정약용(요한 사도),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게 세례를 줬다.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에 “이벽의 집이 서울 수표교에 있었다”는 기록을 근거해 기념 표석을 세웠다.

 

▲ 좌포도청 터

위치 :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3호선 9번 출구 앞

 

좌포도청은 정선방 파자교 동편에 있었는데 현재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30 옛 단성사 일대로 추정된다. 박해시기 많은 신자가 좌ㆍ우포도청에서 순교했다. 1795년 을묘박해 때는 최인길(마티아), 윤유일(바오로), 지황(사바)이 체포돼 좌포도청에서 심한 고문으로 그해 6월 28일 순교했다.

 

▲ 포도청 옥터 순교성지 종로성당

위치 : 서울 종로구 동순라길 8

 

종로성당은 2013년 2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포도청 순례지 성당’으로 지정한 곳이다. 종로본당은 관할 내에 있는 좌·우포도청에서 일어났던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적인 사건과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성당에 현양관을 꾸며 놓고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 광희문 성지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 348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79년 기묘박해 때까지 의금부와 포도청 등지에서 처형된 순교자 794명이 버려지거나 묻힌 곳이다. 이들 가운데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한 현석문(가롤로), 한이영(라우렌시오), 이간난(아가타), 김임이(데레사), 우술임(수산나), 정철염(카타리나) 등 순교 성인 6위가 있다.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성당

위치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96-12

 

한국인 첫 사제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한국 교회 사제 성소의 요람. 대신학교 성당 제대 우측에 성 김대건 신부 유해가 모셔져 있다.

 

▲ 북촌한옥마을 석정보름우물

위치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10

 

석정보름우물은 서울 북촌 주민들의 음수원이다. 첫 선교사 주문모(야고보) 신부가 최인길(마티아)의 집에 숨어 지내면서 이 우물물로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또 1845년 김대건 신부도 이 지역에서 짧은 사목기간 동안 이 물을 세례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회동성당

위치 : 서울 종로구 북촌로 57

 

북촌 계동은 한국 천주교회 첫 선교사인 복자 주문모 신부가 이 땅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이다. 1794년 12월 24일 조선에 입국한 주문모 신부는 계동 최인길의 집에 머물면서 우리말을 배우고 1795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신자들과 함께 첫 미사를 봉헌했다. 주 신부의 입국과 활동을 도운 최인길과 윤유일, 지황이 체포돼 포도청에서 혹독한 형벌을 받고 1795년 6월 순교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9월 2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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