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사회복지]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교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2-21 ㅣ No.1066

[지금 주교회의에서는 -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교회

 

 

한국 천주교회는 1975년에 설립된 인성회(仁成會)를 통해 1980년대 중반부터 간헐적으로 해외 원조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주교회의 1992년 추계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그 이듬해부터 한국 천주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의 모습으로 공식적인 해외 원조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해외 원조는 2003년 ‘사회 복지 주일’이 ‘해외 원조 주일’로 바뀌면서 더욱 활성화되었다.

 

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의 해외 원조 업무를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 설립을 결정하였다. 전 세계 가난한 나라로부터의 지원 요청이 크게 증가하고 또 한국 천주교회의 도움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교회의 2010년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2010년 12월 14일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리타스’(Caritas)는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로, 가난하고 고통받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모든 활동과 사업을 가리키거나, 이러한 활동을 하는 기구나 단체들을 이른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으로 전 세계 164개 카리타스 회원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한다.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따라 재난으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생명을 구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한다. 특히 전 세계에 만연한 빈곤을 퇴치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분쟁지역에서 평화와 정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1,000여 명의 후원 회원들이 보내 주는 후원금과 해외 원조 주일의 특별 헌금을 모아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총 655개의 해외 원조 사업에 463억 원을 지원하였다.

 

 

난민의 여정에 함께하는 카리타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국제 회원국들과 함께 세상의 외침에 항상 귀 기울이며 응답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환경이나 기근, 분쟁과 정치적 박해 등의 이유로 삶의 위협을 받아 고향을 떠나는 난민의 수가 나날이 급증한다. 이들의 빈곤과 주거, 인권 등의 문제가 국제 사회의 심각한 쟁점이 된다. 

 

2017년 9월, 국제 카리타스는  ‘세계 난민을 위한 카리타스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역사상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과 학대가 증가하는 오늘날 상황에  ‘만남의 문화’(Culture of Encounter)를 조성하여 난민과 함께함으로써 그들의 삶이 안정과 평화를 찾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하셨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도 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한다. 특히 2017년에는 시리아, 미얀마, 남수단, 수단, 나이지리아, 부룬디의 난민을 돕고자 단기 긴급 구호사업과 장기 개발 협력 사업에 주력한다.

 


미얀마 난민들과 손을 잡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민족 간 분쟁으로 말미암아 미얀마를 떠나 미얀마와 태국 국경 지역의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앞으로의 지원 방향성을 논의하고자 태국 내 미얀마 난민 캠프 아홉 개 가운데 치앙마이교구 매홍손주의 매라마루앙과 반메이나이소이 난민 캠프를 방문하였다.

 

한국에서 방콕까지 비행기로 여섯 시간 정도 간 뒤, 방콕에서 800km 남짓 떨어진 매라마루앙 난민 캠프까지 차로 약 한 시간을 달렸다. 다시 비포장 산길을 네 시간을 달려 비로소 난민 캠프에 도착하였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지나 난민 캠프에 가까워질수록 고향과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사람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연민을 느꼈다.

 

3km 정도의 개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매라마루앙 난민 캠프에는 1만 5천여 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데,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교육 지원이 필요한 950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과 교복을 지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식량 위기를 돕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사람이 배고픔의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국제 카리타스는 2014년부터 2025년까지 기아 종식이라는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에티오피아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2011년부터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6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과 식량 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로 농업 생산성이 저하되면 식량 위기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극심한 식량 위기 상황에 놓인 에티오피아의 농업을 개발하여 국민들의 영양을 개선시키는 사업을 지원한다. 특히 취약 계층인 아동들을 위한 아동 급식소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가뭄 피해 지역에 대한 중장기적인 식량 안정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나누는 교회로 세상과 함께하다

 

한국 천주교회가 ‘나누는 교회’로 전환하여 해외 원조를 실시한 지도 벌써 24년째에 접어들었다. 현재 각 교구와 본당, 수도회, 단체 등 여러 주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원조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

 

또한 한국 사회도 전반적으로 해외 원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확산되면서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의 해외 원조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으며, 가톨릭교회 기관과 단체가 수행하는 해외 원조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고자 선의의 모든 사람과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다.

 

* 추성훈 바오로 - 대구대교구 신부.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경향잡지, 2017년 12월호, 글 추성훈, 사진 제공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1,37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