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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대구대교구 - 청소년 스스로 또래들 복음화하는 사도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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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9-03 ㅣ No.88

[청소년사목 탐방] (9) 대구대교구


“청소년 스스로 또래들 복음화하는 ‘사도’ 양성”

 

 

대구대교구는 2011년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주제로 한 제2차 교구 시노드를 열었다. 이 시노드에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이 복음화’와 ‘선교’, ‘대리구제와 사제생활’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어졌다.

 

그 결과, 대구대교구는 2012년에 교구 ‘사목국 청소년 담당’을 ‘청소년국’으로 승격시키고, 재단법인 ‘대구 가톨릭 청소년회’를 운영하는 등 청소년사목에 더욱 구체적 도움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후로도 교구 청소년국은 시노드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청소년사목을 시도하고자 거듭 노력해왔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을 사목교서 주제로 삼은 2017년은 또 다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교구 청소년국장 황성재 신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구대교구 청소년사목 현황과 계획을 들어본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황성재 신부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장 황성재 신부는 교구 시노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사목 패러다임 전환에 꾸준히 노력하고,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청소년 복음화’에 힘쓸 청소년 사도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한다.사진 박원희 기자제2차 교구 시노드가 마무리된 2012년은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의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시노드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들을 위한 사목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구대교구 사목교서 주제가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인 만큼, 청소년을 위한 사목에 관심과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청소년사목의 종착점은 ‘청소년 복음화’입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청소년 사도’ 양성에 더욱 힘쓰고 싶습니다.”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장 황성재 신부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3년 과정의 청소년 사도 양성을 준비 중이다. 3년 과정이 잘 진행되면 5년, 10년까지도 내다보면서 본당사목현장에서 동반자이자 멘토로서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 사도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황 신부는 청소년사목에 있어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요즘 사회적 트렌드로 혼자 밥 먹기, 혼자 공부하기, 혼자 놀기 등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청소년들도 ‘혼자’하는 것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청소년들이 ‘함께 한다’는 의미와 가치를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황 신부는 “신부가 청소년들과 함께 뛰어 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러면 청소년들도 신부가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대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시노드에서 제안된 ‘청소년사목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청소년사목의 수정·보완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황 신부는 “2차 시노드에서 대안교육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그래서 교육청의 위·수탁을 받아 다양한 청소년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시범본당을 지정하자는 의견도 실현, 성토마스본당을 청소년시범본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 청소년국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사목 프로그램은 ‘1기도 1실천 운동’이다. 해마다 개최되는 ‘청소년 윤일축제’가 열린 지난 1월 개막미사부터 시작한 1기도 1실천 운동은 매달 각각의 기도지향을 두고 기도하며 한 가지씩 실천 방안도 이어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9월에는 ‘봉사하는 청소년들을 위하여’를 지향으로 기도하고, ‘순교자 또는 신앙과 관련된 서적 한 권 읽기’를 실천한다.

 

청소년국은 지난해 12월엔 ‘청소년들의 기도’를 공모, 청소년들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을 선정하고 인쇄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황 신부는 ‘학교복음화’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특히 일반학교의 주요사목 대상으로 ‘교사’를 꼽는다. 교사들의 복음화가 청소년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황 신부의 설명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입니다. 따라서 성당에 나오지 않는 청소년을 살피려면 학교를 대상으로도 보다 적극적으로 사목활동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가톨릭신문, 2017년 9월 3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YHY(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운동’

 

- 제1기 YHY 해외봉사단 청소년들과 필리핀 미제레오 마을 세인트폴학교 학생들이 2013년 2월 교류모임을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청소년국 학교복음화 담당 제공YHY(Youth Helping Youth)란,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본당이나 학교, 사회 등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을 말한다. 교구는 청소년을 돕는 활동을 한 청소년을 격려하고 후원하고자 2012년부터 ‘YHY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YHY로 선정된 청소년들에게는 장학금과 상패, 장학증서, 해외봉사활동 경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YHY대상 시상식은 해마다 성 이윤일 요한 축일인 1월 21일 전후로 여는 청소년 윤일축제 중에 진행한다.

 

청소년국은 이 YHY 운동을 보다 활발히 펼치기 위해, 올해 초 YHY센터를 청소년시범본당인 성토마스성당 인근으로 이전해 청소년사목의 새 구심점을 형성하고 있다.

 

성토마스본당(담당 주국진 신부)은 다양한 청소년사목을 시도하고, 현실성이 부족한 부분 등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YHY센터에서 마련한 청소년 프로그램 역시 성토마스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 예로 YHY의 봉사동아리인 ‘반하나’팀은 성토마스본당이 운영하는 발달장애아를 위한 ‘천사주일학교’에서 장애아 교리교육을 돕고 있다. 청소년 봉사자 한 명이 한 명의 장애아와 짝을 이뤄 교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교구는 지난 8월 30일 이혼과 방임,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학생을 돕는 가정형 Wee센터 ‘꿈꾸라’(CUMCURA)도 성토마스성당 인근에 마련하는 등 청소년을 위한 거점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7년 9월 3일, 최유주 기자]

 

 

상인본당 주일학교 소개 - “본당은 즐거운 곳” 인식 심는 데 주력

 

- 상인본당 여름 신앙학교에서 참가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상인본당 제공.

 

 

상인본당(주임 최재영 신부)의 청소년을 위한 미사는 주일 오후 4시에 봉헌된다. 청소년들도 주일을 지키자는 뜻에서 미사 시간이 옮겨졌다. 이 미사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가 참례하지만 소란스럽거나 흐트러짐이 거의 없다. 특히 청소년들은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성가를 부르고 율동찬양에도 적극적이다. 

 

상인본당은 청소년사목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진 않았다. 어느 본당에나 제공하는 ‘은총표’, 그리고 신앙학교 프로그램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주일학교에 열심히 참여한다. 이는 본당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려는 사제와 교사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교리교사회 임성환(그레고리오·24) 회장은 “교사회도 위계질서를 따지지 않고 서로가 편하게 대하는 방식으로 친근한 분위기에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보좌 유병율 신부는 “교사들이 즐겁고 화목해야 청소년들도 영향을 받아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교사들에게 사이좋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밖에는 이른바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많아, 재미만으로는 청소년들을 모으기 어렵다”면서 “그 대신, 성당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성당은 즐겁게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유 신부와 교사들은 이처럼 눈높이에 맞는 청소년 돌봄을 위해 일상을 나누는데 더욱 주력해왔다. 이를 테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그 청소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러한 일상의 나눔은 소소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성당에 나오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 신부는 “일상을 나눔으로써 친교를 이루고 이를 통해 내면적 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성당이 청소년들에게 밖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랑 안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줄 수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가톨릭신문, 2017년 9월 3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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