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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성사ㅣ 준성사

[세례성사]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세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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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09 ㅣ No.202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세례성사 (1)

 

 

‘성사’라는 개념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은총의 어떤 사건을 가리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와 같다.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이다.”(『교회헌장』 1항) 이 말은 7성사는 역사 안에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시며 구원 활동을 하시는 그리스도의 ‘보편적 성사’라 일컬어지는 교회 안에서만 형성된다는 뜻입니다.

 

세례는 성사입니다. 우리 신앙의 근거는 바로 이 사실 위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 안에 살아있는 지체들이 됩니다. 세례성사는 성체성사와 견진성사와 더불어 ‘입문성사’를 형성하는데, 입문성사는 단 한 번 거행되는 위대한 성사적 사건입니다. 우리는 입문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게 되고, 그리스도의 현존과 사랑의 살아있는 표지가 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세례성사가 반드시 필요할까요?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3-4) 세례는 아주 깊은 곳에서 우리 존재를 일깨우는 행위입니다. 세례받은 사람과 세례받지 않은 사람 역시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이런 사랑의 은총으로 우리는 더 이상 악과 죄와 죽음에 시달리지 않고 하느님과 형제들과의 일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 가운데 참으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어떻게 세례성사를 받았는지 전혀 기억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태어나자마자 세례성사를 받았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그 아름다운 날이 언제인지 알도록 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매일매일의 순간마다 우리가 받았던 세례성사를 새롭게 살아가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이 세례성사로 우리는 새롭게 창조되었고, 그리스도를 다시 입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세례를 통해 모든 생명이 구원의 길을 걸어간다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기에 새로운 희망의 전달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례의 은총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과 악을 행한 이들을 용서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세례의 은총 덕분에 가능합니다.

 

아무도 혼자 스스로 세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이 성사를 베풀어 줄 다른 사람이 언제나 필요합니다. 세례는 배려와 형제적 나눔을 통해 받게 되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 스스로 나에게 세례를 베풀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세례를 베풀어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형제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행위이자 교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출처 : 로마 바티칸 홈페이지(http://w2.vatican.va)> [2017년 3월 5일 사순 제1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재정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병원사목부) 번역 · 편집]

 

 

[교황님이 전해주시는 성사 이야기] 세례성사 (2)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과 하느님 백성의 지체가 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세례를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와 동화되고 하느님의 백성인 형제들의 공동체와 결합한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세례를 받은 사람은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되고 여행길에 있는 백성, 즉 역사 안에서 순례하는 백성의 일원이 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세대를 거쳐 생명이 전해지듯이 세대와 세대를 거쳐 세례의 샘에서 이루어지는 탄생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전해집니다. 우리가 복음을 통해 들었던 그대로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된 순간부터 제자들은 세례를 받으러 갔습니다. 이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세례를 통해 신앙이 계속해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신앙을 전달하는 고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이고 또한 이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할 우리의 신앙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신앙을 전달하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세례에 힘입어 우리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을 받은 선교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복음의 기쁨』, 120항 참조). 하느님 백성은 신앙을 전해 받았기 때문에 제자인 백성이 되며, 신앙을 전달하기 때문에 선교사가 됩니다. 세례는 우리에게 은총을 줄 뿐만 아니라 신앙도 전해줍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있는 우리 모두는 제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생동안 제자로 살아가야 하며,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교들도 교황도 여러분과 똑같은 제자입니다. 주교들과 교황이 제자가 아니라면, 좋은 일을 행하지도 않을 것이고, 선교사가 될 수도 없으며, 신앙을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제자이며 동시에 선교사입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만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백성인 우리는 이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를 앞서는 사랑의 체험과 동시에 우리가 부족하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은총을 전하는 ‘통로’가 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랑의 체험을 나누는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교회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합니다.

 

17세기에 있었던 박해로 인해 250년 동안 숨어 지냈지만, 언제나 살아있는 신앙의 불꽃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었던 일본 교회에서 배우도록 하십시오. 어려움과 박해 속에서 의탁과 신뢰와 희망으로 견디어내면, 우리의 신앙은 정화되고 더 견고해집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참된 증인이 되도록 하십시오. 또한 교회의 진정한 자녀들에 대한 증인이 되도록 하십시오. <출처 : 로마 바티칸 홈페이지(http://w2.vatican.va) 프란치스코 교황 삼종기도와 일반알현(2014. 1. 15)> [2017년 3월 12일 사순 제2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재정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병원사목부) 번역 ·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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