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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생명] 성교육은 부모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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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1-11 ㅣ No.1342

[생명사랑] 성교육은 부모의 의무

 

 

- 성모 마리아의 교육,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1732년경.

 

 

가톨릭교회는 성교육의 기본 목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교육은 “성의 본성과 중요성에 대하여, 그리고 심리적 성숙성과 특히 신자들이 도달해야 할 영신적 성숙성을 향한 인격의 조화롭고 통합된 발달에 대하여 충분히 인식시켜 주는 데에 있다.”1)

 

그리스도교 인간학적 측면에서 성 교육은 인격 전체를 고려해야 하고 생리적, 심리적 내지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 요소들의 통합에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인격 형성”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지식의 전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의지와 느낌과 감정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실제로 성생활에 성숙하기 위해서는 정숙, 절제,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등의 덕을 갖춘 자기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문화는 성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이해와 무질서를 유발하고 교회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성을 개방하고 살아가도록 유혹합니다. 또한 경제만능의 사회구조와 국가법, 매스미디어, 산업화된 사회의 도시중심의 삶의 구조 등은 성을 왜곡하고 그리스도교적 성교육과 대립하게 됩니다. 이는 현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도 성과 생명에 대한 경시와 외곡 등과 같은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올바른 성교육은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성숙한 태도를 갖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을 인간적 가치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봉헌’할 수 있는, 순수하고 이타적(利他的)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심어주신 몸과 생명 성의 신비를 체험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러한 성교육은 우선적으로 “한층 더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내는”2) 가정 안에서 부모로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교육은 부모의 기본 권리이고 의무입니다.

 

실제로 가정은 성생활에 대한 단계적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가정은 자녀들로 하여금 인간의 성과 관련된 내용을 마음의 상처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성(性)에 관하여 균형 있고 풍요롭게 하는 정서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그것을 대신할 만한 것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녀의 전인교육, 인성교육, 사회교육을 촉진시킬,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찬 가정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가정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덕행을 가르치는 첫 번째 장소이다.”3) 실제로 교육의 임무가 생명의 탄생을 이어가는 것일 때 이는 부모의 영역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최초의 교육자요 가장 중요한 교육자입니다. 부모는 근본적으로 교육적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모이기 때문에 교육자입니다.

 

그러므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부모의 권리와 의무가 특히 성교육에서 적용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성교육은 부모의 기본 권리이고 의무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나 부모가 선택하고 통제하는 교육 기관에서나, 언제나 그들의 주의 깊은 지도 아래 실시되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학교는 부모 안에서 생동하는 같은 정신을 가지고 성교육에 협력해야 합니다.”4)

 

“성교육에서는 인간의 성적 차원과 윤리적 가치관의 밀접한 관련성을 고려하여 도덕규범에 대한 지식과 존경심을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전해 주어야 합니다. 도덕규범은 성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개인의 성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 있는 보장이기 때문입니다.”5) 따라서 성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적절한 준비를 갖춘 부모보다 도덕교육을 더 잘 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또한 어린이가 태어날 때부터 조화 있고 균형 있는 발달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애정과 상호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자연적인 애정 관계가 아주 돈독해지기 위해서 부모들 자신이 성적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자녀들의 연령과 발달 과정에 맞게 신뢰와 대화로써 그들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모범적 위치를 지켜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효과적인 지도를 위해서는 이론적 지식 이전에 먼저 어른들의 행동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자신들의 모범이 자녀들의 교육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그리스도교적 이상이 바로 그 가정 자체에서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됩니다.

 

가정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가치관은 자녀들에게 아주 쉽게 전수된다.6) 그 도덕적 가치들 중에 태아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그리고 연령과 생활 조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인간 존재의 이러한 기본적 가치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그리스도인 생활을 위한 이러한 요소들의 중요성으로 보거나 모든 사제직이나 봉헌된 생활을 위한 자녀들의 성소의 전망을 보아서도 성교육은 가정과 교회적 차원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적절한 인성교육과 성교육 그리고 신앙교육은 청소년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복음을 얻는 용기를 갖게 할 것이다. 신앙을 통한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와 성사참여를 통한 은총을 받음으로서 그들 자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며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며 교회 공동체에 속한 사람으로 공동체안에서 거행되는 성사들을 통해 자기의 신분에 따르는 정결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특별히 청소년 청년들이 주님과의 친밀하고 잦은 만남에서 정결한 생활을 위한 힘과 열정을 얻음으로써 안정된 자기 통제와 이웃에 대한 관대한 헌신으로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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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 헌장」 39항 참조.

2) 「사목 헌장」 52항; 「가정 공동체」 37항 참조.

3) 제2차 바티칸공의회,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Gravissimum Educationis), 3항.

4) 「가정 공동체」, 37항 참조.

5) 「가정 공동체」, 37항 참조.

6) 「가정 공동체」, 37항 참조.

7) 인간적 사랑에 관한 교육지침, 37-47항 참조.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11월호, 지영현 시몬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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