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강론자료

마태오복음 28,16-20 제자들을 파견하다 (2016. 10. 23. 연중 3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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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10-22 ㅣ No.2146

열한 제자는 예수가 말한 대로 갈릴래아에 있는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 그를 경배하였지만 그들 중 몇 사람은 의심하였다. 예수는 그들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민족들에게 가서 그들을 내 제자로 삼으시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실천하게 하시오. 나는 세상이 끝 날 때까지 늘 여러분과 함께 있겠습니다.”

 

복음서들서 갈릴래아는 하늘나라의 제자가 맞닥뜨리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상징한다. 이와 대비하여 예루살렘은 하느님께서 제자를 사랑하시는 사건, 곧 기도를 상징한다. 양자를 짧게 말하면 각각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이다. 예수는 제자들의 삶의 현장에서 미리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제자들의 삶은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사랑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경배는 예수가 생명의 깨달음을 주는 스승임을 알고 그의 도움을 청하는 행위이다. 예수를 경배하는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한 사건을 통하여 예수가 생명을 주는 참된 스승임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은 필연적으로 예수에 대한 믿음을 낳는다. 예수의 육신이 부활한 사건보다 제자들이 신적 생명으로 거듭난 사건이 훨씬 더 위대한 기적이다. 육신은 사라질 것이지만 신적 생명은 영원히 살기 때문이다.

 

의심은 예수의 육신이 부활한 사건 자체에 머물고 있음을 드러낸다. 일반적인 경험에 비추어 죽은 사람의 시체가 다시 살아나서 움직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 영적으로 거듭나는 사건을 겪지 않은 사람은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설령 예수의 시신이 부활한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더라도 합리적 이성의 관점에서 그것을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물며 단지 성서의 기록에 근거하여 나는 예수의 부활을 굳게 믿는다!’라고 부르짖는다면 이는 자신을 속이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은 성령을 통하여 주어진다. , 예수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며 성령의 힘으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한다. 이로써 하늘나라가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모든 권한은 세상을 완전하게 다스리면서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사랑의 힘을 가리킨다. 세상의 권력자들이 주장하는 권한은 다른 사람의 몫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을 부리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예수의 권한은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능력이다. 여기에서 참된 스승과 거짓 스승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세상 모든 민족들은 세상의 가치들로 뭉친 집단들을 가리키는 상징어이다. 물론 고금의 국가와 민족도 여기에 포함된다. 예수의 사랑은 세상 모든 가치들을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 보편적 진리이다. 예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그의 제자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들을 추구하다가 헛되이 소멸할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아들로 인정해주시며, 아들을 통하여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시며, 성령을 통하여 원하는 누구에게나 생명의 지혜를 내려주신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자신의 전체를 기울여서 이러한 하느님을 사랑한다. ,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모습으로 하늘나라의 제자를 사랑하시며, 하늘나라의 제자는 망덕, 애덕, 신덕의 활동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은 곧 하늘나라의 제자를 가리키며 세례는 회개를 상징한다. 사람의 회개는 하느님의 은총을 불러일으킨다.

 

예수의 제자는 회개하는 사람에게 세례를 줌으로써 그를 하느님께로 인도한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고라는 구절을 잘 새겨야 한다. 예수의 제자는 아들다운 삶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세상에 증언하고 세례를 받은 새로운 제자들에게 올바른 믿음의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회개와 은총의 사건이 없다면 세례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다.

 

가르침은 세례를 베푸는 스승의 삶이며 실천은 세례를 받는 제자의 삶이다. 그리하여 가르치고 실천하게 하시오.’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나타낸다. 하늘나라의 스승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치며 제자는 스승의 행동을 본받는다.

 

예수는 성령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세상 끝 날 때까지인생을 끝마칠 때까지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세상의 질서가 파괴되거나 우주가 폭발하여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늘나라의 제자에게 있어서 는 세상의 주인이므로 나의 죽음과 함께 세상도 끝난다. 스승과 제자 개개인은 육신의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삶을 완성한다. 이로써 예수는 사람들에게 신적인 생명을 주고 그것을 완성시키는 스승임이 확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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