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전례] 펀펀 전례: 전례 거행에서 하느님 말씀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07 ㅣ No.1458

[펀펀 전례] (9) 전례 거행에서 하느님 말씀

 

기쁜 소식 전하는 주님과의 대화

 

 

세라 : 티모 신부님! 오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티모 : 왜 기분이 안 좋을까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세라 : 한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갔는데, 자기가 지나왔던 일들을 쫘~악 이야기하더니 결국엔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빌려줄 돈이 없다고 하니, 바쁘다며 그냥 가버렸어요.

 

민이 : 제 친구들 중에도 그런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를 만나면 대화가 아니라 듣는 것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라 별로 만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티모 :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호간에 듣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하지요. 그래야 서로에 대해 존중 받는 느낌이 있고 다음에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전례 거행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답니다.

 

민이 : 어떻게 하느님과 대화를 하나요?

 

티모 : 잘 생각해보세요. 미사의 말씀 전례는 대화 구조로 이루어져있답니다. 독서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화답송과 복음 전 환호송, 신경, 보편지향기도는 우리가 하느님께 찬미와 찬양, 그리고 청원을 드리는 것이지요.

 

세라 : 신부님! 요즘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하지 않던데요. 왜 그런가요? 

 

티모 : 사순시기에는 부활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기이기에 참된 기쁨의 순간을 위해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하지 않지요. 잔칫집에 가기 전 밥을 적게 먹는 것처럼 말이에요. 사순시기에는 알렐루야가 없는 복음 환호송을 하지요.

 

민이 : 제가 군부대 성당에서 제일 싫었던 순간이 알렐루야를 하며 일어나는 때였어요. 훈련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미사에 가서 독서 낭독 때는 졸다가 갑자기 깨서 일어나려니 힘들더군요.

 

세라 : 하하, 민이 형제님은 지금도 독서 낭독 때 졸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이때 일어나야 하는 거죠?

 

티모 : 앉아있는 자세는 아무래도 듣기에 편한 자세인 반면, 서는 자세는 누군가를 맞이하거나 기쁨과 환호를 하는 자세입니다. 부제 또는 사제의 인격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해 오심을, 시편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외치던 ‘알렐루야’로 환호하는 것이지요.

 

민이 : 아하~! 기쁜 소식을 전해줄 예수님을 맞이하며 환호하기 위해 일어서는 군요. 그런데 강론 때는 또 앉아서 듣게 되잖아요. 이때는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할까요?

 

티모 : 강론은 기본적으로 신자들이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믿음으로 받은 것을 생활로 지키도록 이끌어주는 데 목적이 있지요. 강론을 듣고 그냥 좋은 성경 해설이나 묵상 나눔, 또는 좋은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생활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이 열매를 맺는 방법이지요. 많은 결심보다는 하나씩이라도 결심하고 실천한다면 나중엔 큰 결실을 맺을 겁니다.

 

세라 : 매주 복음과 강론을 통해 전달된 하느님 메시지를 하나씩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겠네요.

 

[가톨릭신문, 2016년 3월 6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5,71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