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강론자료

2019-02-10.....연중 제5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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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2-08 ㅣ No.2289

 

연중 제5주일 (다해)

이사 6,1-2.3-8        1코린 15,1-11        루카 5,1-11

2019. 2. 10. 이태원

주제 : 사람의 능력

사람이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 목소리를 통하여 모습을 드러내는 일들을 구별하면, 놀랍고 힘겹다고 할 일도 아주 쉽게 하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하는 일도 어렵게 대하면서 똑같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다양하게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는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추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나와 다르게 세상을 힘겹게 사는 사람의 가치를 낮춰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높거나 존귀한 사람으로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 쉽게 하는 일은, 자신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낮추어보는 일이고, 다른 사람을 나보다 능력이 떨어진 사람으로 대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신앙에서 듣는 얘기는 겸손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나를 높이는 것을 그다지 권장하지 않습니다. 신앙에서 이렇게 말하는 내용은 세상의 논리를 떠나서 무척이나 쉽게 하는 행동이면서도 죄책감을 갖지도 않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겐네사렛호숫가에서 복음선포를 위하여 어부, 베드로의 배를 사용하신 후, 그 배를 사용한 값을 지불하십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용하기 전에 지불할 금액을 미리 정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용하시고, 다음순간에 돈으로 지불한 것도 아니고, 어부가 하는 일과 일체시켜서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배의 주인인 베드로는 배의 사용료를 셈하기도 전에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고 예수님이 자신에게서 떠나시기를 청합니다. 자신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기에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순간에 베드로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대하는 베드로를 당신의 제자로 선택하십니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일찍이 깨달은 베드로는 예수님의 초대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제자의 길로 나섭니다.

 

사람이 살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그렇다면 사람은 자신이 가진 그 겸손한 마음을 어떻게 드러내야하겠습니까? 질문도 쉽지 않고 대답도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우리가 생각해서, 놀라운 태도로 응답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중요한 일은 삶의 소리에 진심을 담아서 정성껏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오늘 복음에서 만난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겠다고 모든 것을 내놓고 따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 말씀을 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가 오늘 첫째 독서에서 만난 이사야예언자가 하느님의 뜻을 전하겠다고 응답한 본보기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과 삶의 자세를 올바르게 가질 때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사람이겠습니까? 이사야예언자가 한 것처럼 응답할까요? 두 번째 독서로 들은 코린토서간의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삶을 돌이킵니다. 코린토교회공동체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바오로사도에 관한 모습은 복음을 전해준 위대한 사도였지만, 바오로사도가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은 그 옛날에 박해를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어느 상황에서나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본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칭찬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나를 올바로 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앞에 나를 세우기 위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자세일 것입니다.

 

스승이신 예수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니, 저희는 당신의 뜻에 맞는 행동을 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베드로사도의 삶을 요약한 이 표현은 오늘날 우리가 바쳐야하는 짤막한 기도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 훌륭하게 감동할 수 있는 기도를 만들 수도 있고 바칠 수도 있겠지만, 삶의 정신이 하느님을 향하게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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