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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재)바보의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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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2-04 ㅣ No.124

[사랑의 손길] (재)바보의나눔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이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민주화와 인권 문제에 앞장섰던 시대의 어른이자 소외된 사람들을 사랑한 바보. 수많은 사람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자는 물론 신자가 아닌 국민들까지 슬퍼하며 추모했습니다. 하지만 김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며, 슬픔에 잠긴 사람들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생전 약속에 따라 김 추기경의 각막은 새 빛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졌고, 통장에 남아 있던 340만 원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김 추기경은 그렇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습니다. 김 추기경이 남긴 나눔 정신은 우리 안에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을까요.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은 김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맞아 세 번째 ‘0216 이음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2월 16일 선종일을 맞아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기억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자는 취지입니다.

 

바보의나눔은 이번 성금 전액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의 치료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많은 이주민이 아파도 병원 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이주민 반 이상이 외국인 건강보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병원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은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을 키우고 고통 속에 살아갑니다.

 

한파가 몰아치던 날 갑자기 뇌내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비와 치료비 걱정에 몸도 마음도 무너진 태국에서 온 젊은 청년, 빠듯한 생활비에 임신 중에도 고된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다 결국 조산으로 신생아 집중치료 비용 마련에 고심하는 베트남에서 온 엄마, 다리 통증을 참아내며 서서 일하다 결국 다리에 농양을 발견하고 수술이 시급해진 어린 친구까지…. 모두 주변에서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입니다.

 

바보의나눔 사무총장 우창원 신부는 어려움에 처한 이주민들을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어떤 사람들의 이웃이었는지 생각해달라”며 “이주민들은 피부색도 다르고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이자 친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 신부는 “추기경님의 정신을 과거의 기억으로 남기지 않고 우리 삶 안에서 실천하고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며 “이런 마음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이 ‘0216 이음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2019년 2월2일~2019년 3월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재)바보의나눔’을 위해 쓰여집니다>

 

[2019년 2월 3일 연중 제4주일 서울주보 5면, 백슬기 잔다르크(가톨릭평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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