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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수원교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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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1-07 ㅣ No.120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수원교구청 (상)


교구 급성장하며 1997년 교구청 신축, 기와지붕 등 한국 건축의 미 살려 완공

 

 

- 2009년 수원교구청 ‘평화의 예수님상’ 축복식을 주례하는 이용훈 주교.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독특한 지붕의 모양이 한옥 기와지붕 곡선을 닮았다. 사다리꼴의 입구부분과 입구를 둘러싼 건물 형상은 마치 우뚝 선 수원 화성의 모습처럼 웅장하다. 언뜻 보기에는 서양식 건물이지만, 한국 건축의 미를, 특별히 교구의 중심 도시인 수원의 특색을 한껏 살렸다.

 

정문 앞에 서있는 예수상도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두 팔을 활짝 펼친 예수상은 두루마기를 입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예수상을 조각한 엄종환(요셉)씨는 예수상의 얼굴도 서양인이 아닌 한국적인 모습으로 조각했다.

 

바로 우리 교구청 모습이다. 교구청은 마치 교회는 서양 종교가 아니라 우리 종교라고, 예수는 성경 속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안에 함께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교구청. 교구장 주교를 보필해 교구 전체의 행정과 교회법규와 관련된 사법 등을 담당하는 교구의 기구다. 교구청은 주교가 사목직무 수행을 위해 사제단의 도움을 받아온 사실에서 유래하는 기관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구청은 건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구장 주교를 보필하는 사람들과 기구들의 일체를 의미한다.

 

교구청은 예로부터 주교의 행정권과 사법권을 수행하는 관료적인 행정체계였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는 단지 교구 관리와 운영의 행정 업무에 그치지 않고 교구 전체 사목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핵심기구로 위치와 역할을 차지한다. 비유하자면 교구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교구청은 1997년 2월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이목로 39 현재 장소로 이전했다. 교구가 30여 년을 사용했던 화서동 교구청(현 제1대리구청)을 뒤로 하고 새로 교구청을 마련한 것은 교구의 성장 때문이었다.

 

1967년 화서동에 교구청을 마련할 당시 교구민은 5만여 명이었다. 하지만 교구 신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1997년 새 교구청을 마련할 당시에는 신자수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빠르게 성장하는 교구에 맞춰 교구의 모든 행정과 사목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화서동 교구청 규모가 협소했다.

 

이에 교구는 1993년 사제 총회를 열고 교구 청사 신축에 관해 논의했다. 이어 1994년 10월 10일 교구청 신축 기공식을 거행하고 1997년 교구청사를 이전했다.

 

교구는 청사 이전과 더불어 교구청 편제를 사무처와 복음화국, 청소년국, 관리국 등 1처 3국 체제로 개편했다. 교구는 새 교구청 이전과 동시에 편제 개편을 단행함으로써 복음화국의 위상을 강화해 교구 역량을 복음화에 주력하고자 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11월 4일, 이승훈 기자]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수원교구청 (하)


대리구제 개편 따라 올 6월 조직 변동, 사목 지원하는 ‘연구센터’ 역할에 집중

 

 

- 수원교구청 입구.

 

 

교구청을 들어가니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교구 보좌주교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주교를 도와 교구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교구청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오른쪽에는 교구에 특별히 큰 기여를 한 은인들의 명단이 있다. 1·2층에 걸쳐 사무처와 관리국, 성직자국, 홍보국 등의 부서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다른 교구청과는 달리 수원교구 교구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서가 있었다. 바로 사목을 주관하는 부서다.

 

교구청은 본래 교구장 주교를 보좌해 교구의 행정권과 사법권을 수행하던 기관이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구청은 교구 사목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그래서 전국 교구의 교구청에는 사목국, 복음화국 등의 명칭을 지닌 사목 전담부서가 설치돼 있다. 또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각 교구는 청소년사목을 맡는 청소년국, 교육국 등의 부서를 교구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청소년국 역시 교구청에서 찾을 수 없었다.

 

지난 6월 29일 교구청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대리구제 개편에 따라 교구청 조직도 크게 변동된 것이다.

 

특히 교구청에서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없애고 그 기능을 온전히 대리구로 넘긴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였다. 이를 통해 각 대리구는 자체적으로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을 운영해 교구 사목방침이라는 큰 틀 안에서 대리구에 더욱 필요한 사목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교구가 교구청의 사목 기능을 완전하게 없앤 것은 아니다. 교구는 대리구, 지구, 본당을 지원하는 ‘연구센터’의 역할에 집중하게 됐다. 새롭게 설립된 교구사목연구소는 현재 교구청 지하 1층에 임시로 자리하면서 기존 교구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에서 이뤄지던 연구기능을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사목지원 체계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성직자국과 홍보국도 신설됐다. 성직자국은 사제들의 돌봄을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부서로, 사제에 관한 행정, 교육뿐 아니라 사제들의 육체, 정신, 영적 돌봄이나 사제 부모도 담당하고 있다. 교구는 또한 홍보국을 통해 내·외적인 홍보활동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교구청은 교구 행정·사법·사목의 중심지이지만, 또한 교구민들에게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교구의 각종 크고 작은 행사들이 교구청에서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산하 장애인선교회들의 활동도 교구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구의 평신도사도직 단체들의 여러 사무실들도 교구청에 있고, 교구와 함께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제작하고 있는 가톨릭신문 수원지사 역시 교구청에 자리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8년 11월 11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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