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7성사ㅣ 준성사

[성체성사]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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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04 ㅣ No.207

성체성사 (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1.56) 성체성사는 세례성사, 견진성사와 더불어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 신자들은 견진성사로 굳건하게 되며, 성체성사로 영원한 생명의 음식을”(《가톨릭 교회 교리서》 1212항) 받습니다.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찬미와 감사의 제사가 거행되며 교회 공동체에 구원의 은총이 주어집니다. 성체를 모심으로써 주님과의 친교가 증대되고, 영적 · 현세적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가톨릭 교회 교리서》 1324항)입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따라 교회 공동체는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가운데 그분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서 사람이 되신 주님을 오늘 우리는 성체와 성혈 안에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엎디어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삽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성체 찬미가)라고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신앙으로 노래합니다. 우리도 미사 때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노래합니다. 믿는 이들만이 ‘신앙의 신비’를 눈으로 보고, 마음에 새길 수 있습니다.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나누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착한 목자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스스로를 바치시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는 일상에서 예수님의 완전한 사랑의 행위를 기억하고, 기념하며, 현존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체와 성혈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 된 우리가 이제는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 안에 사시는 주님을 세상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영성체를 하는 어린이들을 맞이할 때마다 부르는 축복의 성가가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의 매일의 마음이 되어야겠습니다. “얼마나 행복할까, 첫영성체 즐거움. 예수님을 모시는 우리 모두들.” [길잡이, 2017년 3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성체성사 (2)

 

 

“교회와 세상은 마땅히 성체를 공경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성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80항) 초기 교회 공동체가 ‘주간 첫날’, 곧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한 자리에 모여 성찬례를 거행한 이래(사도 20,7 참조) 미사는 언제나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거행되는 미사 전례는 교회 공동체 전례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전례입니다. 미사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루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곧 미사 전례를 통해 말씀의 양식과 주님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의 양식을 받습니다.

 

함께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공동체 전체가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실현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음을 기억하며,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서로에게 인사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 뜻에 일치하기를 갈망하면서,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표를 하며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습니다. 미사 거행을 위하여,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예물을 봉헌하며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참여합니다. 봉헌된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 청원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실체 변화’에 ‘신앙의 신비’를 믿음으로 노래합니다.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이 하늘과 땅의 온 교회와 이루는 친교를 기억하며, 하느님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그리고 공동체와 화해할 것을 결심하면서 서로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는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으로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함을 고백합니다. “아멘.”이라고 응답하며 성체와 성혈을 모심으로써 “너희는 받아 먹어라. 너희는 받아 마셔라.” 하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됩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강복과 더불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과 그분의 평화를 알리기 위해 파견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한 마음 한 몸인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이 아름다운 자리에 오늘 누구를 초대하시겠습니까? [길잡이, 2017년 4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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