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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 생활과 성모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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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0-08 ㅣ No.475

[레지오 영성] 레지오 생활과 성모님 신비

 

 

리는 가톨릭 신앙을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게 됩니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이 선물을 소중히 여기며 성모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든 쁘레시디움과 평의회는 마리아학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성모님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고, 레지오 단원의 내면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지오의 선서문을 보면 이런 레지오의 근본정신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은 제 영혼의 어머니시옵니다. 성모님의 마음과 제 마음은 하나이오며, 이 하나인 마음으로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다시 사뢰오니, 당신은 성모님을 통하여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시나이다.”

 

레지오는 특별히 성모님과 일치를 이루고자 교회 전례 안에서 성모님의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역자 주: 12월8일)로서 성모님께서 잉태되신 바로 그 순간부터 은총을 가득히 받으셨다고 우리는 선언합니다.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새로운 은총의 시대가 시작됨을 기뻐하며,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리라.”는 창세기 3장15절의 예언이 이루어짐을 기뻐합니다. 말하자면 성모님은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음을 선포하시기 위하여 존재하십니다. 물론 모든 레지오 단원들을 단결시키는 수단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매달리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까떼나의 내용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동정마리아 탄생(역자 주: 9월8일)을 축하합니다. 성모님을 언급하지 않고는 어떠한 은총도 시작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믿음과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마음속에 있는 시간과 영원(역자 주: 시간은 항상 머물러 있지 않은 것이고, 영원은 시간을 초월하여 항상 머물러 있는 것으로 하느님의 영원 안에서 시간이 흐른다.) 속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분리 될 수 없습니다. 성모님 없이는 예수님도 존재하지 않으실 것이고 은총과 구원이란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모든 사도직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레지오 역시 성모님 본받아 영혼 구원 사업에 참여

 

그 다음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역자 주: 3월25일, 사순시기와 중복되어 이동축일로 지내고 있음)을 지냅니다. 이 순간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시어 하느님의 구원 의지에 온전하게 동참하십니다. 따라서 레지오 역시 성모님을 본받아 영혼 구원 사업에 참여하여 성모님의 도구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레지오는 성모님의 보편적이고 영적이며 모성적인 맥락에서 성모님의 존재와 사명을 이해합니다.

 

이어서 우리는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역자 주: 5월31일)을 맞이합니다. 이 신비를 통해 우리 모든 레지오 단원들은 가정을 방문하는 소중한 사도직 활동에 대한 모범을 배웁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우리를 방문하실 때 접할 수 있는 사려 깊음, 절박감, 정중함, 유용함, 친절함, 기쁨, 그리고 순전한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방문 정신이 반드시 레지오가 드러내고자 하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 탄생(역자 주: 12월25일)을 맞이함으로써 기쁨과 희망 그리고 이 신비의 은총을 지속적으로 갖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모님이 어떠한 분이시며 하느님께서 성모님께 부여하신 이 세상에서 행하셔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단순하지만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바로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사명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듯이 미래에도 예수님께 이 세상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마리아의 비밀’에서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레지오에 관한 모든 것은 우리가 믿는 이러한 신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례력에는 우리가 성모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더 많은 축일이 있지만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당하시는 성모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성모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항상 함께 하셨으며 우리가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성모님께서 예수님에 대해 느끼셨던 연민의 정을 생각합니다.

 

십자가 아래에 계시는 성모님을 통해 레지오는 생활 속에서 고통의 현장을 배우고 레지오 단원으로서의 사명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당하시는 성모님을 뵐 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고 우리 자신을 구원하는 데 성모님께서 하시는 숭고한 역할을 우리의 영혼 속에 깊숙이 새겨 넣습니다.

 

 

묵주기도 통해 성모님과 예수님의 신비 소중히 여길 수 있어

 

이제 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을 통해 하신 순례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성모님의 마지막 신비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바로 성령 강림 대축일(역자 주: 부활절 후 50일이 되는 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모님의 기본적인 내면생활, 즉 성령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이루어지고 있는 방에서, 다시 말해 초기의 교회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도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들의 내면생활과 사도직활동에서 성령께 마음을 열 수 있는 지를 가르치고 계시는 성모님을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레지오가 성령께 온전히 봉헌하도록 이끄셨고 성령의 여러 은사를 받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레지오 회합 때마다 기본적으로 최후의 만찬 방에서 있었던 일이 재현되도록 항상 성령께 드리는 기도로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역자 주: 대축일 8월15일)을 통해 우리도 궁극적으로는 불려 올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우리가 하는 사도직 활동에 대해 강한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레지오는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합니다. 성모님께 모든 영혼은 예외 없이 소중한 존재이며 따라서 레지오에 있어서도 모든 영혼이 소중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영적 모성이 변모되어 하느님의 편재(역자 주: 遍在, 하느님은 안 계신 곳 없이 어디든지 다 계신다)를 특별히 나누어 받아 더 이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기에 하느님의 마음으로 우리 각자 각자를 세심하게 바라보시며,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 특히 무한하신 하느님 자비를 반영해 주십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께서 우리와 친밀하게 가까이에 계심을 뜻하는 축제인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다 다시 하느님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셨을 때 그 아드님은 하느님 아버지나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그가 세우신 교회 한 가운데 머물러 계십니다.”라고 했습니다. 성모님께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셨고, 보다 새롭고 보다 친밀하게 교회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로서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와 레지오에 커다란 축복인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를 설립한 프랭크 더프가 묵주기도는 레지오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한 이유를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성모님과 예수님의 신비를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10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 O.P.(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김경남 알베르토(광주 Se. 국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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