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루카복음 17,5-10 겨자씨만한 믿음 (2016. 10. 2. 연중 2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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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09-30 ㅣ No.2143

그때에 사도들이 주님에게 청하였다. “저희의 믿음을 키워주십시오.” 주님이 말하였다. “여러분에게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 있다면 이 뽕나무에게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심겨져라하고 말하더라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 세상 사람들은 욕망(쾌락, 재물, 명예, 권력)을 뒤섞어서 빚어낸 것에 하느님 또는 그와 유사한 높은 이름을 붙여서 경배한다. 이것을 우상이라고 한다. 우상에 대한 믿음은 미신이다. 예수의 제자가 되려면 하느님과 우상, 믿음과 미신을 잘 구별해야만 한다.

 

사도들이 믿음을 키워달라고한 것은 그들이 미신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 그들은 믿음의 힘으로 욕망을 더 많이성취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에게 욕망을 초월하는 영적인 생명을 내려주신다. ‘겨자씨만한 믿음이란 욕망의 충족을 약속하는 우상을 믿지 않고 오직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뽕나무는 세상에 대한 집착, 곧 욕망을 가리킨다.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심겨져라는 욕망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윤리적 규범으로 욕망을 억지로 눌러 참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훨씬 뛰어넘는 영적인 생명의 자유를 누린다. 그러므로 겨자씨만한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며 가장 큰 믿음이다.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에게 밭을 갈고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합시다. 그 종이 밭에서 돌아오면 여러분은 어서 와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들어라.’ 하고 말하겠습니까? 물론 그럴 리가 없지요!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종이 제 직분을 다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특별히 고마워해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처지도 이와 같습니다. 여러분도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시오. ‘저희는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은 세상이며 은 새로운 하늘나라의 제자이다. ‘밭을 갈고 양을 치는 종은 하늘나라의 스승을 가리킨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또한 세상 사람들을 하늘나라로 이끄는 스승이다. 하늘나라의 스승은 솔선하여 세상에 복음을 증언하는 한편 다른 제자들과 함께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최후의 승리를 거둔다.

 

예수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과 하인의 이야기에 빗대어 하느님과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설명한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다스리는 진정한 주인이시며 하늘나라의 스승은 하느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종이다.

 

세상의 주인은 종을 부려먹으면서도 고마운 줄을 모르고 성실한 종은 오히려 더 심하게 부려먹는다. 주인은 종에게 지나친 너그러움을 베풀지 않는다. 종은 처음에는 송구스럽게 생각하다가도 점점 더 오만해져서 나중에는 주인의 자리를 넘볼 것이다.

 

성서저자는 하느님께서 마치 하늘나라의 스승을 인색하게 대하시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그와 정반대이다. 하느님께서는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스승에게 드높은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하신다. 이로써 하늘나라의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높은 차원의 것임이 드러난다.

 

하늘나라의 스승은 새로운 제자를 맞아들여서 하늘나라로 이끈다. ‘종이 밭에서 돌아오면은 제자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건을 지시한다. 이때 하느님께서는 그를 맞아들여서 성령을 풍성하게 내려주신다. ‘먹고 마시는 동안은 하느님께서 제자에게 성령을 내려주시는 사건이며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는 스승이 제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건이며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하느님께서 스승에게 성령을 내려주시는 사건이다. ‘먹고 마심은 각각 망덕과 애덕을 가리킨다. 하늘나라의 스승은 제자가 올바른 믿음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 하느님과 함께 즐거워한다. 하늘나라의 스승은 제자가 하느님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고 비로소 하느님과 더불어 기쁨을 누린다. 그리하여 하늘나라의 스승은 하느님을 닮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종은 이 세상을 다스리는 주인이다.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은 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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