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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부천 성가공부방 & 쉼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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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02 ㅣ No.113

[사랑의 손길] 부천 성가공부방 & 쉼터 ‘활짝’

 

 

부천에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부천 성가공부방’에 다녀왔습니다. 2004년 부천 소사동 일대 빈민 지역 아동들에게 정서적 · 학습적 도움을 주기 위해 개원한 이곳은 다문화나 이주민 가정을 비롯해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이용합니다.

 

아빠의 폭력으로 이혼한 서희 엄마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위해 남편의 빚을 모두 떠안아 쉬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서희(가명, 14세)는 이런 엄마와 할머니, 언니와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요리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방에서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인 엄마와 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승호(가명, 11세)는 어렸을 때 엄마가 집을 나갔습니다. 아빠는 본국에서 새엄마를 데려왔고,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새엄마와 살게 된 승호는 공부방을 통해 학업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과 마음속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공부방 아이들은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잠시 부모와 떨어져 살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다고 하지만, 맡겨진 아이들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 이곳에서는 모래 놀이를 통한 심리치료를 우선으로 시행합니다. 다양한 체험학습과 캠프도 진행하고, 방과 후 교육을 통해 학업능력도 향상하고 있습니다.

 

공부방 수녀님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꿈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운영비 전체를 후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책상이나 의자 하나 교체하기도 쉽지 않아요. 여행 한 번 가기 힘든 아이들이 더 많은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공부방 수녀님)

 

위기상황의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가출청소년 쉼터 ‘활짝’에도 다녀왔습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가족의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법원의 판결을 받아 가족과 분리되어 생활합니다. 너무나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가족의 학대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쉼터 수녀님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정부 지원없이 운영되다 보니 운영비가 매우 부족합니다. 때문에 아이들 방에 침대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거실 쇼파가 낡아서 인조가죽이 다 벗겨진 상태인데도 천을 덮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갈곳 없는 아이들에게 집처럼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지만, 부족함이 많아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상처많은 우리 아이들이 아픔을 딛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쉼터 수녀님)

 

공부방과 쉼터 아이들을 위한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후원 기간 : 2018년 9월 1일(토) ~ 10월 5일(금)

서울대교구 홍보국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에서 지난 사연 및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9월 2일 연중 제22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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