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7성사ㅣ 준성사

[성체성사]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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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7 ㅣ No.224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 찬미예수님,

 

성체와 성혈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그분의 선하심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한국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관구의 동반자이신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코린토 1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최후의 만찬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3-25)

 

이 가르침은 성찬의 전례에서 늘 반복되며,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성체와 성혈로 우리에게 오심으로써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마태 28,20)는 약속을 지키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예수님의 몸과 피이며 바로 예수님 자신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성체와 성혈이 예수님의 몸과 피일까요? 확신하십니까?

 

성체를 모신 후 몰래 뱉어서 부적이나 책갈피로 쓴다든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어린 손자나 손녀에게도 성체 달라고 한다든지 또는 자기가 영했던 것을 뱉어서 나눠준다든지, 주일 미사를 빠지거나 다른 대죄를 지었지만 고해성사를 보지 않고도 남들 눈이 부끄러워 그냥 성체를 모신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잘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지독한 성체모독입니다.

 

이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냥 걸어가면서 과자 먹듯이 성체를 영하는 경우나, 성체 영하고 돌아와서 예수님과의 친교를 나누지 않고 곧바로 주위 사람들과 떠드는 경우를 흔하게 봅니다. 성체성사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1252년부터 오늘날까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맡고 있는 란치아노의 성체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 아브루죠 지방의 란치아노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200년 전 그러니까 8세기경 어느 날 바실리오 수도회의 한 사제가 란치아노 시에 있는 성 레곤지아노에게 봉헌된 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있었습니다. 성체 축성을 하면서 그 수도사제는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참으로 현존하고 계신지에 대해 의심했습니다. 그 순간 제병은 살로 변하였고, 포도주는 피로 변하며 응고되어 각각 다른 모양과 크기의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너무나 놀란 수사신부는 이 사실을 숨길 수 없어서 미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보여주었고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곧 뛰쳐나가서 이 소식을 란치아노시 전체와 인근 지방들에 알렸다고 합니다.

 

1970년 의사이자 교수인 오도아르도 리놀리(Odoardo Linoli) 박사에 의해 기적의 성체와 성혈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조사를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그 분석결과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체 기적의 성체는 참된 살이며, 성혈은 참된 피이다.

둘째, 성체는 심장의 근육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셋째, 성체와 성혈은 사람의 것이다.

넷째, 성체와 성혈의 혈액형은 일치하며 AB형이다. 

다섯째, 성혈에는 일반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정상적인 단백질이 발견되었다.

여섯째, 성혈에는 또한 염화물 · 인 · 마그네슘 · 칼륨 · 나트륨 등의 미네랄이 감소된 양으로 함유되어 있으며, 반면 칼슘은 증가된 양으로 함유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리놀리 교수는 다음의 설명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첫째, 이 살이 인간의 심장으로부터 해부적으로 잘라온 것일 가능성은 전무하다.

둘째, 그 살과 피를 보존하기 위하여 화학적인 방부 조처를 취한 흔적은 없다.

셋째, 그러므로, 그 살과 피의 단백질과 무기물들이 대기와 미생물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부패되지 않고 보존된 것은 절대적으로 예외적인 현상이다.

 

그 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도 이 현상을 15개월간 확인하였는데, 란치아노의 성체 기적은 유례없으며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단정적으로 선언하였습니다.

 

시에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성체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730년 8월 14일에 성모승천 대축일 기념행사가 시에나에서 거행되고 있을 때, 비어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도둑이 들어와 축성한 성체가 가득 든 성합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성체를 도둑맞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신자들은 큰 충격에 빠져 성체를 찾을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흘 만에 가까스로 찾았지만, 버려진 성체는 이미 먼지 속에서 너무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부패하도록 놓아두었으나 몇 해가 지나도 성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과학적인 조사를 하였는데, 성체는 어떠한 방부처리도 되어있지 않고, 그 성분은 갓 구운 제병과 동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수세기를 내려오면서 이따금 성체를 신자들에게 영해주어 지금은 223개의 조각이 남아있는데, 2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부패하지 않고 완전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란치아노와 달리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보관하고 있는 기적의 성체 모습은 우리가 미사성제 때 보는 성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단지 부패되지 않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매일의 미사성제에서 우리에게 오시는 성체는 진실로 예수님의 몸이십니다. 꼭 살과 피로 변화되어야만 참된 예수님의 몸과 피인 것은 아닙니다.

 

조금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가깝게 느끼셨는지요?

 

성체를 영함에 있어서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성체 영하는 자세 - 손 올바로 내밀 것, 걸어가면서 먹지 말고 제자리에 서서 영할 것.

영하는 방식 - 씹어 먹든 녹여 먹든 다시 뱉어내지만 말 것.

성체가 떨어뜨렸을 경우 직접 줍지 말고 사제에게 알릴 것.

성체는 하루에 2번까지 영하는 것이 가능함.

 

비록 여러 성체 기적들이 일어났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다 하나, 이를 받아들이고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주님께서는 성체와 성혈로 직접 오실 정도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실로 성체와 성혈은 십자가 나무의 열매이며 하느님 사랑의 육화입니다.

 

이를 쉽게 잊어버리지 않도록 예수님과 늘 함께하시는 우리 참 어머니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나아갑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영성체송)

 

[성모기사, 2017년 6월호, 구원모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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