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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78: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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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1-23 ㅣ No.275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78) 한국에서의 WYD(세계청소년대회)를 위한 제안 ⑭


WYD 본대회를 위한 준비 (2)

 

 

WYD 본대회 프로그램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대규모 젊은이 모임에 적합한 형태로 안정화되어 왔으며, 현재 통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구 대회를 마치고 주관 교구 지역에 모인 WYD 참여자들은 본당이나 학교, 가톨릭회관 등에 숙소를 배치받은 후, 하룻밤 정도 여독을 풀면서 본대회의 시작을 기다리게 된다. 다음날 오후 즈음, 주관 교구의 교구장 주교가 집전하는 ‘개막 미사’와 미사 직후 이어지는 주관 교구 주최의 ‘환영 행사’를 통해 본대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본대회 제1일차).

이후 본대회 제2일차부터 마지막 밤샘기도(Vigil)가 있는 날까지 약 2~3일 동안, 매일 오전 시간은 각국의 젊은이들을 동반하여 WYD에 참여한 주교님들의 ‘교리교육 세션’ 시간으로 마련된다. 이를 통해 주교님들은 WYD 전체 주제에 연결된 각 날짜별 소주제에 맞춰 성경말씀과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젊은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고, WYD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주교님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세대와 신원의 차이를 넘어 한 교회 공동체로 어우러지면서도, 복음의 가르침과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전수해내는 WYD의 초점이 다시금 빛나는 순간이다. 또한 WYD는 국제대회인 만큼 영어나 스페인어 등을 공용어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교리교육 시간만큼은 원활한 가르침을 위해 각 국가별(혹은 상황에 따라 참가 교구별)로 모여 자국어로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자유와 해방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매일 오전 이어지는 교리교육 세션처럼, 본대회 제2일차부터 마지막 밤샘기도 날까지 이어지는 본대회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주관 교구 내의 대성당 및 광장 등에 설치되는 ‘상설 고해소’, 각국의 수도회, 선교회 및 신학교의 성소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홍보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성소에 대해 논의, 숙고할 수 있도록 돕는 ‘성소 박람회’(Vocation Exhibition), 그리고 전세계 가톨릭 운동 단체나 협회 등에서 진행하는 수백여 개의 소규모 문화·예술·영성 워크숍(전시, 연극/영화, 콘서트, 토론모임, 기도모임 등 다양한 형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젊은이 축제’(Youth Festival)가 있다. WYD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교리교육, 상설 고해소, 성소 박람회, 각종 워크숍의 운영시간 및 장소, 진행언어가 표시된 안내책자를 참조하여, 본대회 기간 동안 자신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여하게 된다.

매일 계속되는 상설 프로그램 외에, WYD 참여자 전체가 함께하도록 초대되는 본대회의 공식 일정은 WYD를 시작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의도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는 교황이 직접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여정에 현존’함으로써 그들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복음화에로 초대하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본대회 제3일차 오후께 맞추어 WYD 본대회 장소에 도착하시는 교황님을 맞이하기 위한 ‘교황님 환영식’을 필두로 하여, 제4일차에 WYD 십자가를 모시고 교황님과 WYD 참가자들이 함께 묵상·순례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그리고 본대회 마지막 밤샘기도 날(주로 제5일차에 해당)에 밤샘기도 및 파견미사 장소를 향해 직접 걸으며 기도하는 ‘순례의 길’(Pilgrimage)을 통해 교회의 순례 여정으로서의 WYD의 의미가 부각되면서 본대회 분위기도 점차 고조된다. 순례의 길 끝에 다다른 주관 교구 인근의 야외 대광장에서, WYD 참여자들이 모두 모여 진행되는 ‘교황님과 함께 하는 밤샘기도’(Vigil)는 본대회의 마지막 저녁전례이자 공식 일정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본대회 마지막 날 아침을 맞으며,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WYD 파견미사로써 본대회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5년 11월 22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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