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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여성운동 단체3: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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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8 ㅣ No.53

[가톨릭 여성운동 단체를 소개합니다] (3)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실천하는 천주교 여성 정체성 확립



- 천여공은 천주교 여성 정체성을 살리고, 실천하는 신앙인으로서 교회 안팎으로 다양한 단체와 연대해 활동해왔다. 사진은 2009년 10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 모습. 사진제공=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이하 천여공, 공동대표 김진희ㆍ최금자)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천주교 여성의 정체성을 살리고, 실천하는 신앙인으로서 여성문제를 비롯한 사회참여 운동에 동참하며 교회 안팎으로 다양한 단체와 연대해 활동해왔다.

천여공 탄생은 1970~80년대 노동, 빈민, 사회복지, 여성, 환경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한 천주교 여성들이 밑거름이 됐다. 1988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에 여성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시작으로 가톨릭교회 내 여성을 중심으로 한 몇몇 소모임이 생겨났다. 이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교회 안에 여성공동체를 만드는 데 뜻을 같이하며 1993년 4월 7일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라는 싹을 틔웠다.

천여공 출발에 동참한 회원 60여 명은 창립총회에서 "천주교 여성들이 하나가 돼 교회 안팎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성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키며, 교회 쇄신과 아울러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천명했다.

천여공은 △ 교회 내 여성문제에 관한 연구와 교육 △ 사회 구조악에 희생된 여성문제 연구와 해결 △ 지역 여성 활동가와 연대 및 지원사업 △ 여성 고유의 전례 토착화와 영성 계발 △ 국내외 단체와 연대 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회원 교육은 필수 과정으로 '성경 속 여성'을 진행했다. 「왜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성서와함께/1995)를 교재로 사용하며, 성경 속 여성을 현대 여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여성 의식을 높이고, 실천하는 천주교 여성으로서 교회와 사회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여성학, 여성신학, 세계 및 한국교회사,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이 밖에도 여성 관련 강의 요청이 오는 곳이면 어디든지 강사를 파견했다.

1995년에는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 천주교 여성신자 실태 및 의식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고, 1997년 '제3천년대를 향한 한국 천주교 여성사목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연구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한국교회 내 여성사목 문제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1996년 가톨릭 여성 한마당을 개최한 후 △ 본당 사목회에 여성 신자 참여 비율 20% 보장 △ 주교회의 산하에 여성사목국 또는 여성사목위원회 설치 △ 교회 전례에서 남녀평등 실현(여성 복사, 여성 성체분배자)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주교회의에 전달했다. 또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여성분과' 설치를 이끌어냈다.

여성인권을 위한 실천으로는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 호주제 폐지 활동 △ 성매매방지법 제정 활동 등에 앞장섰고, 천주교 성폭력 상담소(1998~2002), 미리암 이주여성센터(2004~현재), 가톨릭 여성의 전화(2007~2012) 등 부설기관을 설립해 위기의 여성을 도왔다.

이와 함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국제가톨릭지성인문화운동 등에 가입, 다양한 단체와 연대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천여공 회원은 현재 200여 명에 이른다. 조직 확대보다는 천여공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활동 내용의 질적 측면에 집중해 조직 내실화를 꾀해왔다. 천여공은 신입회원 확보와 활동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지속적 과제로 삼고 있다.

천여공은 앞으로 여성과 여성신자로서 의식 향상 교육에 더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여성을 제약하는 구조적 제도나 관습, 법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고, 개선을 위한 변화에 나서도록 이끌 예정이다. 또한 천주교 여성단체 간 연대를 새롭게 해 활동이 중단된 '가톨릭여성단체연대'를 되살리는 데 힘쓰기로 했다.

[평화신문, 2013년 5월 19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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