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기타기관ㅣ단체

가톨릭 학술단체를 찾아서8: 서강대학교 부설 신학연구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8-26 ㅣ No.48

가톨릭 학술단체를 찾아서 (8) 서강대학교 부설 신학연구소

토착화된 신학 학문적 발전의 요람



- 서강대 신학연구소는 내외 연구기관 및 학제간의 교류를 추진하며 월례발표회 등을 활발히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월례발표회 모습.


1970년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의 한국교회는 ‘교회의 현대화와 토착화’라는 당면 과제가 눈앞에 닥쳐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만한 신학적 기반은 불모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강대학교 부설 신학연구소(소장 박병관 신부, 이하 신학연구소)는 1975년 5월 그 같은 한국교회의 척박한 신학 연구 풍토 속에서 신학의 체계적인 연구 및 관련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토착화된 신학을 연구, 정착하겠다는 목적을 지니고 출범했다.

이로써 신학연구소는 예수회의 서강대학교 설립 이념을 배경으로, 또 예수회 미션의 한 주요 영역인 지성적 사도직 활동으로 신학의 학문적 발전을 추구하는 요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4년 종교학과 신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한 연구, 한국 종교들과 그리스도교의 상호 대화 및 이해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 ‘종교·신학연구소’로 변경되는 변화를 겪기도 했으나 1997년 현재의 ‘신학연구소’ 이름으로 다시 개편됐고 이를 토대로 성서신학, 교의신학, 윤리신학, 영성신학 등 제 분야의 연구를 통한 토착화 작업을 시도, 한국교회 내 신학 연구 작업의 중심 몫을 맡아 하고 있다.

1999년부터 발간, 현재 통권 제20호가 발간 된 연구소 학술지 「신학과 철학」은 그러한 작업들의 구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신학과 철학」은 2009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되면서 학술적 역량의 객관성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연구소는 내외 연구기관 및 학제간의 교류를 추진하며 ‘월례 발표회’, ‘특별 강좌’ 등을 열었고 자료수집과 아울러 저술·논집·번역 등의 출판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특히 2004년부터 지속해온 월례발표회는 서강대 신학연구소의 연구 능력을 증진시켜온 자리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월례발표회에서는 ‘신학적 성찰의 기본 개념과 방법적 제안들’, ‘오순절 베드로 설교와 구약성서’,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와 영적 식별’ 등 다양한 분야의 신학 주제들을 비롯하여 ‘기후 변화와 그리스도교 신학의 재구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평화론-가난과 평화’ 등을 연구 주제로 다뤄 현대 사회와 교회의 시류를 반영하는 모습을 주목케 하고 있다.

저명 외국 신학자들의 초청 강연회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0년 9월에는 클라우스 샤츠 신부(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크트 게오르겐 철학 신학대학)를 초청해 ‘교황의 수위권에 관한 역사적 고찰’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프란치스 X. 클루니 교수 및 독일 튀빙겐대 크리스토프 슈붸벨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삼위일체와 종교 간의 대화’ 주제를 논의했다. 9월 28일 정약용 탄생 250주년을 맞아서는 ‘한국학으로서 조선서학의 한계와 전망’ 주제의 ‘서강서학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도 캐나다 오타와 도미니칸대학교 루이 롸 신부를 초청해서 ‘신비의식’(Mystical Consciousness)에 대해 강연회를 열었다.

학술지 「신학과 철학」도 지난 18호부터 제 규정의 개정 보완 작업을 거쳐 보다 ‘학술지다운 학술지’ 마련을 위해 논문 심사 과정과 평가 규정을 세심히 손보는 과정을 마련했다. 또 학술지 학술 활동을 좀 더 국제적인 전망 안에서 수행하기 위해 이중 언어(한국어와 영어)로 출판하는 것은 물론 유럽(벨기에), 호주, 인도에 기반을 둔 세 명의 외국 편집위원을 영입하는 노력을 시도했다.

신학연구소는 보편교회와 행보를 같이하면서 지역교회에 대한 신학적 봉사를 하는 일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는 11월 1~3일 개최 예정인 ‘제2차 바티칸공의회 50주년과 ‘새복음화’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가칭)의 기획 준비도 같은 맥락이다.

신학연구소장 박병관 신부는 “앞으로 보다 장기적 차원에서 신학 주제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체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특히 예수회의 지성적 활동의 한 분야인 신학연구소가 한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인간 삶의 자리와 문화 안에서 그리스도교 문화를 해석적으로 매개하는 학술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께 봉사하고 또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12년 8월 26일, 이주연 기자]


5,01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