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8-07-22.....연중 제16주일 나해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7-21 ㅣ No.2259

연중 제16주일 (나해)

예레미야 23,1-6           에페소서 2,13-18        마르 6,30-34

2018. 7. 22. 이태원

 

주제 :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바로 실천하기

세상에서 칭찬을 듣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좋고도 훌륭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나의 삶을 평가할 때, ‘칭찬과 비난의 두 가지에서 듣기가 좋은 소리를 택하라면, 우리는 칭찬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론은 이렇습니다만, 내 생각대로만 살면서, 다른 사람의 칭찬을 기대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칭찬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올바른 일을 했다고 말해주는 선언이고, 내가 잘 살았다는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것입니다. 이러한 칭찬을 얻거나, 듣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자기만을 위해서 살았을 때, 얻을 수 있는 판단은 아닙니다.

 

오늘 첫째독서인 예레미야예언서의 말씀에는, 듣기가 두려운 표현이 시작부분에 나옵니다. 같은 말씀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마다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제가 처음으로 대하면서 받은 느낌은 두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레미야예언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다윗이 세운 통일왕국이 분열된 뒤, 400년 쯤 시간이 흐른 뒤, 남쪽유다가 바빌론에게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었습니다. 한 나라나 한 개인이 망하거나 곤경에 빠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 독서는 백성의 지도자였던 목자들이 백성들을 향하여 잘못 살았기에 나라의 형편이 더 나빠진 것으로 지적하는 내용이라서, 사제로 사는 저는 그 판단을 대하면서 두렵다고 말한 것입니다. 목자들은 백성들을 향하여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예레미야예언자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목자도 아니고 지도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적인 위안은 될 수 있어도, 내가 속한 공동체에 위협이 닥쳐온 것은 마찬가지이니, 두려운 상황인 것에 차이는 없습니다.

 

개인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잘못 산다면,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내가 행동하지 않은 일이나 다른 사람이 행동한 것이 분명한데도 그 일이 나에게 영향을 줄 때입니다. 이런 때, 나에게 다가온 힘겨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책임을 말하고, 나는 이유도 없이 고생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내 삶에 찾아온 어려움이 사라질까요?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누리는 평화도 같은 시대에 사는 내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의 영향을 받으며 사는 것이 사람들이 겪는 운명이라고는 해도, 내 삶이 행복해지는 일은 내가 협조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을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움직여야 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해줄 좋은 소리는 없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얼마나 성실해야 하는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일입니다. 진실과 사실이 일치한다는 것은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하는 아첨이라면 올바른 판단도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삶에서 애쓴 제자들에게 쉬자고 권했습니다. 혹시라도 예수님께서 내 옆에 계시고, 예수님이 나의 삶을 보신다면 나를 향해서 너는 이제 좀 쉬어도 좋다(!)’고 말씀하실까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그 상황을 누가 예상하겠습니까? 꿈은 멋있고 아름답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이 내게 현실이 되게 하려면, 충실하게 그 꿈의 실현을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일은 행복한 모습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할 일입니다.

 

바오로사도의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일은 사람들의 사이를 갈라놓는 적개심을 없애신 일이고, 분열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화해하도록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기억할 수 있다면, 내 마음과 생각에 남아있을 적개심의 찌꺼기를 치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평화가 우리를 통해서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협조할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협조할 수 있을 때, 나 역시도 평화와 사랑을 누릴 것이고, 내 이웃이 누리는 평화와 사랑은 내게도 다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 일을 우리가 착한 마음을 갖고 선한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26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