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8-07-06.....연중 제1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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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7-05 ㅣ No.2251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아모스 8,4-6.9-12          마태 9,9-13

2018. 7. 6. 이태원

주제 : 세상에서 내가 사는 기준

사람이 세상에서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하면, 왜 어려운 일이냐고 물을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는 일을 일부러 어렵게 만드는 것이 또한 사람이라는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삶이 어렵게 되는 일에는 개인이 갖는 욕심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만,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욕심이 많다고 인정할 사람이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아모스예언자는 지금부터 2800년 전 쯤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가 활동한 곳은 목동(=목양업자)으로 살던 남쪽, 유다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붙들려 선택된 북쪽 이스라엘지방이었습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죽은 뒤, 다윗왕국은 남과 북의 왕국으로 갈라졌고, 하느님의 뜻에서 어긋난 삶의 모습으로 치닫던 북쪽왕국 사마리아는 갈라진지 200년이 넘은 때, 아모스예언자가 활동한 때로부터 대략 150년쯤의 시간이 흐른 다음 멸망합니다.

 

일이 다 이루어진 시대에 사는 우리가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그들을 판단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지금 평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 삶에는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일이지만, 과거의 사정은 알기도 어렵고, 그때 일어났던 일들이 내가 아는 현실과는 다르게 하느님의 뜻에서 실제로 멀어져간 행동이라고 인정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은 현실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오늘 들은 아모스예언서에, 에파는 작게, 세켈은 크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에파는 곡식을 담는 그릇을 말하는 것이고, 세켈은 돈의 단위입니다. 알아듣기가 쉽게 번역하면, 같은 돈을 받아도 곡식은 적게 주고, 같은 양의 곡식을 팔아도 돈은 더 비싸게 팔자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된 다음에는 일반적인 일이 됐습니다만, 하느님의 뜻을 기준으로 살던 신정국가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잘못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정해져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내가 보기에는 나쁜 사람인 듯해도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관에 있던 세리는 규정보다 세금을 더 많이 걷어서 나머지로 자신의 삶을 유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세관장이 사도로 살 수 있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세상에서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사는 사람인지 자신의 모습을 판단할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나쁘게 표현하면 당연히 흥분하겠지만, 삶에서 올바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일을 잘 실천하는 사람으로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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