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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마음의 북녘본당: 영흥 본당 - 활발한 선교활동과 교육사업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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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2-06 ㅣ No.949

[내 마음의 북녘본당] 함흥교구 영흥(永興) 본당(1930~1949)


활발한 선교활동과 교육사업 전개

 

 

1895년 간행한 ‘치명일기’에 따르면 함경도 영흥지역은 1866년 병인박해 때 19명의 교우들이 체포되어 순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을 볼 때 영흥지방에는 병인박해 이전에 복음이 전해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병인박해는 이제 막 복음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영흥 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어 한동안 복음이 전해지지 못했다. 하지만 베네딕도 수도원이 진출하여 원산에 수도원을 설립할 무렵에는 영흥지역에서 교리 문답을 배우고 있었던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성장하던 영흥지역은 1930년도에 이르러 어느덧 본당설립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1931년 11월 드디어 영흥공소는 덕원본당에서 분리되어 본당으로 공식 설립되었으며 갈리스도 히머(K. Hiemer) 신부가 초대 주임신부로, 그레고리오 스테거(G. Steger) 신부가 보좌신부로 부임한다. 임시 사제관과 성당은 원산 해성학교의 옛 건물을 철거한 자재들로 지어 사용했고, 1932년 말에 새 성당과 사제관이 준공되어 사우어 주교의 집전으로 축성되었다. 본당의 주보는 ‘성 요셉’이었다. 새 성당이 건립되면서 임시로 사용하던 사제관은 학교를 설립하여 영흥지역 교육 사업의 토대가 된다.

 

설립 당시 영흥에는 신자 수가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선교활동으로 많은 예비자가 세례를 준비하여 1932년 5월까지 120명의 영세자가, 1933년 12월 성탄 때에서 800명이 영세하는 기적과도 같은 복음전파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주민 신자가 많았던 탓에 히머 신부와 스테거 신부의 활발한 전교활동에도 불구하고 본당 신자수는 1935년에 1천 명을 가량 되었다.

 

영흥본당은 교육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본당 학교는 학생 수가 150명으로 제한되어 있었지만 지원자가 많았고, 후에 개교한 야간 학교는 학생수가 300명 정도에 이르게 되었다. 한편 히머 신부는 1935년에 신설된 북청본당의 초대 주임으로 임명되어 이임되었고, 보좌신부였던 그레고리오 스테거(G. Steger) 신부가 영흥본당의 제2대 주임신부가 되었다.

 

영흥 본당사에서 특기할 만한 또 하나의 사실은 1936년 9월13일에 창립된 ‘가톨릭 소년회’였다. ‘가톨릭 소년회의 창립’은 1938년 8월17일 원산에서 개최된 ‘원산교구 가톨릭 소년 운동회’에서 영흥본당의 소년들이 우승한 것이 계기가 있었다. 가톨릭 소년회는 특히 본당 어린이들의 신앙생활과 외교인 어린이들의 전교에 큰 힘이 되었는데, 총재는 스테거 신부가 맡았고, 고문은 정효선과 주용준이, 어린이회장은 김영욱이 맡아 일하였다.

 

짧은 본당 역사지만 많은 성장을 하던 영흥본당은 1949년 해 5월11일에 본당 신부인 그레고리오 스테거 신부가 체포되어 침묵의 교회가 되었고, 체포된 슈테거 신부는 1950년 10월3일 평양의 감옥에서 순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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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한 명의 사제, 한 명의 수도자도 찾기 힘든 북녘 땅에 한국전쟁 이전에는 57개의 본당과 5만2천여 명의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 북녘 땅의 교회가 70년째 신앙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북녘 땅의 57개 본당공동체가 다시 되살아날 때까지 한반도 평화와 북한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갖기’ 운동(www.mychurch.co.kr)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2월호, 김훈일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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