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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성가복지병원 필리핀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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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2-05 ㅣ No.97

[사랑의 손길] 성가복지병원 필리핀 의료봉사

 

 

필리핀 마닐라시 남부 파라냐케 지역 시립 공동묘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묘지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집을 구할 돈이 없어 이곳으로 이주한 사람들. 이곳에서 장례 치르는 일을 돕거나 재활용 쓰레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묘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곳곳에 방치된 유골은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해 전 필리핀 정부가 묘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러 곳으로 강제 이주되었는데, 그중 한 곳이 바로 ‘Our Lady of Peace(평화의 모후)’입니다.

 

이곳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 가족당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사람들은 벽돌을 한 장씩 사서 담을 쌓아올리거나 판자로 집을 지었지만, 그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버려진 물건으로 주위만 가린 채 생활합니다. 화장실이나 상하수도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탓에 좁은 골목 곳곳에는 오물이 고이고 벌레가 들끓습니다. 그 때문에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각종 피부병이나 결핵 등 수많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곳에 부임해 처음 마을을 방문했을 때, 한 아이의 입과 코, 귀에서 회충이 나오고 있었어요. 너무 놀라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성가소비녀회 고 그라시아 수녀)

 

이곳 소식을 전해 들은 ‘성가복지병원’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했습니다. 내과 · 외과 · 가정의학과 의사 세 분을 비롯해 간호사, 약사 등으로 구성된 총 11명의 의료진이 참여했습니다. 3일밖에 안 되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말 잠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첫째 날은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빈민가를 방문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살피고 진료 장소를 시찰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밤늦도록 가져온 약을 조제하기 쉽도록 분리해 담고, 구충제와 치약, 영양제 등 사람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포장했습니다. 둘째 날엔 이른 아침부터 강당으로 진료 도구와 약을 옮기고, 해가 질 때까지 2백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미사를 봉헌하고 평가 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의료봉사단을 파견한 성가복지병원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무의무탁한 이들을 치료하는 무료 병원입니다. 전액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며, 외래진료뿐 아니라 입원이 가능한 무상병동이 있는 국내 유일의 병원입니다. 자체 수익이 전혀 없다 보니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비용 부족으로 이번에 진료하지 못한 환자도 너무 많습니다. 2018년에는 「사랑의 손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아직 그곳에서 가난과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려고 합니다. 병자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아픈이들을 어루만져주실 여러분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립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8년 2월 3일(토) ~ 3월 2일(금)

 

[2018년 2월 4일 연중 제5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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