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기타기관ㅣ단체

사랑의 손길: 화요일 아침 예술학교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2-27 ㅣ No.95

[사랑의 손길] “화요일 아침 예술학교”

 

 

추운 겨울날, 거리를 배회하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매서운 날씨에 얇은 옷가지만 걸친 채 주위를 서성이던 소녀가 안타까웠던 수녀님께서 조심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추운데 들어와서 몸 좀 녹이고 가지 않겠니?”

 

소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에게 맡겨졌습니다. 이후 부모님은 연락을 끊었고, 연로하신 할머니께서는 소녀를 양육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많은 위험에 노출된 소녀가 걱정스러웠던 수녀님께서는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소녀를 데려왔습니다. 보육원에서 살게 된 소녀에게 어느 날 수녀님이 물었습니다. “꿈이 뭐니?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봐.” 소녀는 수줍어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수녀님께서는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재능도 많았던 소녀에게 ‘화요일 아침 예술학교’를 추천했습니다. 그렇게 입학하게 된 소녀는 현재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처음에는 기초 지식도 많이 부족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많은 선생님의 지도와 노력 덕분에 지금은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꿈을 쫓아가는 아이가 되었어요.”

 

꽃처럼 이쁘게 아침처럼 희망을 열며 살자는 뜻을 가진 ‘화(花)요일 아침 예술학교’.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소속으로 가정형편이 어렵고,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학력 인정 대안학교입니다.

 

이곳을 방문한 날은 때마침 고3 학생들의 수능시험일이였습니다. 아침 일찍 고3 학생들을 고사장까지 데려다주고 오시는 이도행 교장 신부님을 만나 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학교 뒤편에 마련된 원형 모양의 성당에 들어서자 후원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가 빼곡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후원자들의 나눔 기부와 훌륭한 선생님들의 재능 기부가 이 학교의 초석이 되었고, 신부님과 수녀들님의 사랑이 더해져 이 학교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 월급을 비롯해 학생들의 식비와 주거비, 교재 구입비, 건물 유지보수비, 각종 운영비 등 학교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합니다. 이런 학교가 운영된다는 자체만으로도 하느님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후원자들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계시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학교가 연천 전곡의 산 중턱에 위치한 탓에 현재의 난방시설로는 학생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온풍기를 설치하고, 세탁기와 정수기 등 노후 장비도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존의 후원금은 학교 운영만으로도 빠듯해서 추가적인 설비 지원을 위해서는 다른 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또한, 이곳의 졸업생 중 상당수가 미술대학에 진학하는 데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등록금, 주거비, 생활비, 미술용품 구입비 등을 스스로 해결하다 보니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졸업생들 중 정말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한 해만이라도 등록금을 지원해주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가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아름다운 분들의 따뜻한 나눔을 기다립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7년 12월 23일 – 2018년 1월 12일

 

[2017년 12월 25일 대림 제4주일 서울주보 6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1,76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