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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과 목격자 두 목동 시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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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21 ㅣ No.1623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과 목격자 두 목동 시성의 의미는


티 없는 성심의 승리 예고, 오늘날에도 유효

 

 

- 1917년 10월 13일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기적(태양의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성모의 6차 발현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파티마 성모 발현의 증인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 시성식에서 밝혔듯이, 중요한 것은 성모 마리아가 무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냈는가 하는 점이다.

 

 

죄인의 회개와 평화 위한 기도 

 

파티마 성모는 100년 전 목동들에게 나타나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반복해 당부했다. 또 교회가 앞으로 겪게 될 고난을 미리 보여줬다. 

 

성모는 1917년 5월 13일 첫 발현에서 “전쟁이 끝나고 세상에 평화가 오도록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말했다. 이어 10월까지 13일마다 발현해 죄인들을 위한 기도와 희생을 당부하고,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승리를 약속했다. 10월 13일 마지막 발현 때 나타난 이른바 ‘태양의 기적’은 종말론적 관점으로 해석하기에 충분한 초자연적 현상이었다. 그때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군중 7만여 명 중 상당수가 태양이 빙글빙글 돌다 갑자기 사라지고, 이어 번갯불처럼 빠르게 땅으로 돌진하는 태양에 성모에게서 나오는 빛이 투영된 모습을 목격했다. 

 

소련 공산주의 출현과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은 성모의 예언대로 이미 과거의 현실이 됐다. 그리고 1981년 5월 13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을 세 번째 비밀 ‘흰옷 입은 주교’(교황)의 환난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황은 이날 발현 100주년 기념 미사 강론에서 주님이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인간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는 성모의 당부대로 죽는 순간까지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감실 속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발현을 목격해서 성인이 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시성식을 거행하기에 앞서 성모 발현의 증인 히야친타의 무덤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파티마(포르투갈)=CNS]

 

 

기도하는 데서 힘을 얻는다

 

교황은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을 ‘그리스도인의 희망’과 결부시켰다. 교황은 “현존하는 주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는 데서 반대와 고난을 이겨내는 힘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주님께서 성모와 어린 남매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이 마침내 승리한다는 믿음은 헛된 희망이 아니라며 그 희망의 빛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얼굴을 비치는 교회가 되자”고 호소했다. 

 

“젊고 아름다운 교회의 얼굴을 재발견하자. 교회의 얼굴은 선교사가 되고, 타인을 환대하고,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사랑에는 풍요로울 때 빛난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는 여성 우체국장이 아니다”라고 이번에 또 얘기했다.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이 더 좋다. 일정 시간에 메시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장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기자 간담회 중에서)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공적 계시에 바탕을 두지 않는 사적 계시의 확산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리아가 그리스도보다 주목받을 수 없고, 성모 발현을 목격했다는 사람의 목소리가 성모보다 클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5월 21일, 김원철 기자]

 

 

파티마 성모 발현 증인 100년 만에 성인 선포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성식에 앞서 12일 밤 파티마 성모 발현 경당에서 순례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파티마(포르투갈)=CNS]

 

 

파티마 성모 발현의 증인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가 성모 마리아를 만난 지 꼭 100년 만에 성인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에서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성모 발현 100주년에 맞춰 열린 시성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50만 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남매를 성인으로 선포한 뒤 금색 십자가 두 개에 담긴 성인 남매의 유해를 성모상 앞에 안치하고 기도했다.  

 

교황은 “성모 발현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분의 메시지”라며 “파티마 성모 메시지는 신 없는(godless) 세상을 획책하고, 하느님 피조물을 모독하려는 이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어머니가 있고, 어머니에게 의지하는 아이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게 파티마 성모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성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사촌누이 루치아와 함께 1917년 5월 13일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자락에서 ‘흰옷 입은 부인’을 처음 만났다. 이후 성모가 5차례 더 발현하는 동안 성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발현 사실을 은폐하려는 지역 관리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보고 들은 것을 증언했다. 

 

당시 프란치스코는 9살, 히야친타는 7살이었다. 이로써 남매는 순교하지 않고 성인 반열에 오른 최연소 성인이 됐다. 남매는 2년 뒤 유럽 전역을 휩쓴 유행성 독감으로 세상을 떠났다. 루치아는 봉쇄수녀회 수도자로 살면서 ‘파티마 3가지 비밀’을 증언하고 2005년 97세로 선종했다. 성모의 예언 3가지 비밀은 소련 공산주의 출현과 세계대전 발발, 교회(교황)의 환난 등에 관한 것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5월 21일, 김원철 기자]

 

 

세계교회,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 성모님 가르침 기억하며 살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2일 포르투갈 파티마 대성당 내에 있는 성모발현 경당에서 기도하면서 성모상에 금으로 만든 꽃을 봉헌하고 있다. [CNS]

 

 

세계 교회가 ‘파티마의 목동’ 2명의 시성과 함께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포르투갈 파티마에는 50만 명의 순례객이 모였다. 교황도 5월 12~13일 포르투갈 파티마를 사목방문해 그 의미를 더했다. 교황은 5월 13일 100주년 기념미사에서 성모발현을 목격한 프란치스코 마르토와 히야친타 마르투 남매를 시성했다.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 남매는 1917년 5월 13일 사촌인 루시아 도스 산토스와 함께 양을 치다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을 만났다. 바로 파티마 성모 발현의 시작이었다. 성모는 10월 13일까지 모두 6번 나타났다. 발현한 성모는 메시지를 통해 회심과 기도, 특히 죄인을 위한 희생과 묵주기도 봉헌을 당부했다. 또한 공산주의의 몰락 등 세계의 운명에 대한 세 가지 ‘비밀’을 남기기도 했다.

 

시성식을 주례한 교황은 “목동들은 성모를 목격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하느님께 바쳤기 때문에 시성됐다”면서 신자들에게 “모든 기쁨과 고통을 온전히 주님께 내맡기자”고 권고했다. 또한 세 아이에게 남긴 성모의 메시지는 “무신론적 삶과 신성모독에 대한 경고였다”면서, “이러한 삶은 우리를 지옥으로 이끌며, 성모는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빛이 우리를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파티마에서 오는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겐 어머니가 있고, 우리는 아이들처럼 그분께 기대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라는 희망 속에 산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두 성인의 영웅적 성덕, 바로 성인들이 성모의 메시지를 듣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한 점과 감실 속에 ‘숨겨진 예수’에 경배한 점을 주목했다.

 

교황은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성모의 가르침은 남매가 반대자와 고통을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 됐다”고 밝히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타인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어 마음을 차갑게하고 우리의 근시안을 악화시키는 무관심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본부(본부장 하 안토니오 몬시뇰)는 5월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기념 및 임진각 평화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1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는 신자들에게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통일,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했다. 이어 이 주교는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목동은, 세계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부탁한 성모님의 말을 단순하고 티 없는 마음으로 실천에 옮겼다”면서 “성덕에 이르는 길은 거창한 공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기도와 희생, 봉헌”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최용택 기자, 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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