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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귀신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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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14 ㅣ No.376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귀신이 무서워요

 

 

질문

 

20대의 대학생 여성입니다. 원래 겁이 좀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부쩍 귀신이나 유령 같은 존재가 무섭게 느껴집니다. 어두운 골목이나 엘리베이터, 인적이 드문 곳을 지날 때면 더 심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럴 때면 기도문도 외워보고 하지만 번번이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지요.

 

 

답변

 

구약성경 지혜서에 보면 “저들을 보호해 주던 구석진 곳도 더 이상 그들을 공포에서 지켜 주지 못하였습니다. 사방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침울한 얼굴을 한 음침한 유령들까지 나타났습니다”(지혜 17,4)라는 구절이 나타납니다. 유령과 공포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두려움에 휩싸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 대처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귀신이란 성스러운 초월적 존재와 공포스럽고 괴이한 존재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특히 나쁜 귀신은 악의 근원이 되고, 유행병이나 기타 해독을 끼치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쉽게 두려워하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두려움을 심리학에서는 불안과 공포로 크게 나누어서 봅니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외부의 뚜렷한 위협 대상이 없이 경험되며, 공포는 외부의 뚜렷한 위협대상이 있을 때 경험됩니다. 물론 불안은 종의 생존에 적응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살기 위해서는 불안한 정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포는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나타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말합니다. 대상에 따라 높은 위치에 대한 두려움은 고소 공포증, 밀폐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은 폐쇄 공포증,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어둠 공포증 등으로 불립니다. 현실적으로 위협을 내포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위험이 없는 상황에 대해 불안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위험의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을 느끼게 하는 위협 요인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병적인 불안이라고 봅니다.

 

공포증은 여러 경로를 통한 두려움의 학습에서 비롯되며, 회피 반응을 하면서 계속 지속되고 더 강해집니다. 회피 행동을 하는 것은 두려움을 피하게 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공포 자극이 해롭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어서 공포 반응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공포에 대해서 심리학적인 조처로는 생각에 오류가 있는지 파악하고, 행동치료와 근육이완 훈련 등을 합니다. 그리고 복식호흡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도움을 청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호흡을 하기 전에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한 뒤에 호흡을 하면서 자비송을 인용해서 바칠 수도 있습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님’, 내쉬면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둡고 인기척이 드문 곳에서 심한 두려움을 느낄 경우에 두려움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회피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시고, 앞에서 제시한 여러 방법으로 노력해 보시다가 그래도 잘 해결이 안 된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3월 12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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