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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수원교구 - 시대 변화에 따라 주일학교 시스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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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01 ㅣ No.67

교구 청소년사목 탐방 (1) 수원교구


“시대 변화에 따라 주일학교 시스템 개선해야”

 

 

출산율이 떨어지고 인구대비 청소년 비율이 낮아지면서,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들의 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반면 청소년사목 담당 신부들의 고민은 늘어만 간다. 청소년들을 위한 우선적인 지원과 사목적 배려를 갈수록 늘리고, 각종 교육과 이벤트 등도 다양하게 펼쳐낸다. 하지만 그 자리에, 정작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많지 않다. 성당에 오지 않는 청소년. 무엇이 문제일까? 청소년사목의 선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각 교구 청소년(사목)국장을 만나 그 해결책을 나눠본다. 또한 각 교구별로 제시하는 사목적 대안과 주목할 만한 이색 프로그램도 공유하고자 한다.

 

교구 청소년국장과의 만남. 그 첫 번째로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를 만났다.

 

 

교구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박경민 신부

 

“먼저 주일학교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문제는 “프로그램이나 교재가 아니라 30여 년 전에 만든 주일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출산율은 감소하는 반면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주5일 근무와 수업이 자리를 잡고,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등 한국 사회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교회는 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박 신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2016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주일학교 시스템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6년이 준비단계였다면, 2017년은 20여 개 본당을 ‘시범본당으로 운영’하는 단계, 2018년은 이를 토대로 보완점을 마련하고 새로운 교재 개발과 교사교육을 하는 단계다. 

 

박 신부는 “주일학교 개선에 있어서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미사 시간 변경”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미사’의 90%가량이 토요일 오후에 봉헌되다 보니, 어린이들이 ‘주일’이라는 개념을 갖기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게다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려 해도 토요일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신부는 “어린이미사를 주일로 변경해 주일 어린이미사 혹은 가족미사로 봉헌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개선사항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나누는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꾸는 방법을 언급했다. 

 

박 신부는 “현재 교육제도에 맞춰 청소년과 청년을 나누고 있지만, 실제 아이들의 인식은 다르다”면서 “이 틀을 깨고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묶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청년으로 획기적으로 묶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미사 시간도 함께 엮어, 청소년들과 청년을 연결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박 신부는 ‘주일학교 등록금 문제 논의’, ‘젊은 아빠, 엄마 교육’, ‘교리교사의 근속에 대한 개선점 마련’, ‘청년 나이 상한선’,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수 독려 및 축복장 수여’ 등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본당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매뉴얼’도 고안하고 있다.

 

박 신부는 수원교구에 관해 “다른 교구에 비해 젊은 사제들이 많고, 교적상 35살 미만 신자가 30만 명에 달할 정도여서 이른바 ‘젊은 교구’”라고 설명한다. 또 “관할 지역에 대도시와 중소도시, 소도시, 농촌 등이 혼재돼 있어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그만큼 다양한 사목이 가능하고,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청소년사목을 다시 열정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교구라는 말이다. 

 

이에 따라 박 신부는 “앞으로 모범 본당의 사례를 토대로, 더 많은 본당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청소년사목 방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수원교구 청소년국(youth.casuwon.or.kr)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사목지침서’도 내면서 활발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설정 50주년을 맞아 산하에 ‘청소년사목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청소년사목 연구의 중심축이자 데이터뱅크 역할을 한다. 

 

연구소에서는 청소년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실천 프로그램들을 연구,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프로그램들은 수원교구 내 ‘청소년활성화본당’에 우선 보급해 철저한 피드백 과정도 거친다.

 

현재 연구소는 특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생명과 책임의 성교육’ 연구에 힘쓰고 있다. 성교육 교재를 개발하고 강사진을 양성해 본당에서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현실적으로 추진한다. 

 

‘청소년 선교사(전문 봉사자) 양성 과정 C.L.M(Coordinator, Leader, Manager)’ 역시 연구소에서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청소년전문봉사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청소년활성화본당’을 지정,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현재 교구 내에는 총 27개 본당이 ‘청소년활성화본당’으로 지정돼 청소년국의 프로그램 및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청소년 축제마당 ‘청사희망(청소년 사목, 희망을 말하다)’, 청소년·청년들과 함께하는 사제음악회 ‘WITH’, 청소년문화원축제 ‘I scream’ 등은 수원교구 청소년국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이색 프로그램들이다.

 

 

오전동본당 주일학교 - 초등생부터 청년까지 함께 소통하도록 이끌어

 

- 오전동본당 청소년과 청년들이 함께한 2016년 동양 평화 캠프. 오전동본당 제공.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으면 성당에 가면 된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출석률은 81%에 달한다. 무엇이 청소년들을 성당으로 불러 모았을까? 비결은 바로 초등부에서 중고등부로, 중고등부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시기를 잘 잡은 데 있다.

 

본당은 예비 중등부인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중등부 아이들이 잘 어울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변화’에 대비했다.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생과 청년부 청년들을 대상으로도 마찬가지다.

 

초·중·고, 청년부로 나뉜 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특정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하는 것이다. 2016년엔 청소년과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 펼친 ‘동양 평화 캠프’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바자 ‘사랑 나눔 한마당’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교구 청소년국이 연 청소년활성화(주일학교)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본당 보좌 박결 신부는 “아이들이 성당이 마치 집인 것처럼 거리낌 없이 와주는 모습을 보면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본당의 지원 덕분에 권민석(스테파노·20)씨는 초등부 주일학교를 시작으로 꾸준히 본당 활동에 참가해, 지금은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 중이다. 권씨는 “사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많이 어색함을 느꼈는데, 당시 주일학교 형·누나들이 잘 이끌어주니 열심히 주일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다보니, 주일학교 출석률은 초등부에서 중고등부, 중고등부에서 청년부로 꾸준히 이어지고 활동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중고등부 교감 김태형(요한 사도·27)씨도 7년째 주일학교 교사를 맡고 있다. 그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감을 갖고 후배를 잘 이끌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나의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1월 1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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