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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레바논 착한 목자 수녀회 난민 쉼터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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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1-06 ㅣ No.123

[사랑의 손길] 레바논 착한 목자 수녀회 난민 쉼터 돕기

 

 

지중해 연안과 맞닿은 중동의 작은 나라 레바논. 그러나 이곳은 전 국토가 ‘난민 캠프’가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레바논은 대한민국 면적의 10분의 1 크기에 인구는 약 600만 명. 그러나 난민 수는 이 가운데 100만 명에 이릅니다. 인접국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지역이 모두 오랜 내전과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IS)의 위협으로 국가 기능을 상실해버렸고, 이 여파로 삶의 터전을 떠난 많은 난민이 레바논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레바논 전역에는 현재 ‘불법 난민촌’ 1,700여 곳이 있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내륙으로 30여㎞ 떨어진 세헤일리 지역에도 ‘난민 정착촌’이 있습니다. 돌 바닥 위에 나무와 천으로 덕지덕지 만든 임시 주거지에는 난민 가족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사실상 ‘사람 사는 곳’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세헤일리 난민 캠프에 ‘주님의 빛’이 드리워졌으니 1975년 착한 목자 수녀회가 설립한 ‘착한 목자 쉼터’입니다. 매춘과 차별, 학대에 노출돼있는 레바논과 난민 청소년 여성들을 위한 보호소입니다.

 

‘착한 목자 쉼터’에는 6~18세 난민 소녀 15명과 레바논 소녀 30명 등이 거주 중입니다. 어린 나이에 전쟁의 불안을 경험한 난민 소녀들, 부모로부터 버려지거나 폭력을 당했던 고아들입니다. 이들 중엔 난민 캠프 무슬림들의 배척을 피해 쉼터를 찾은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있습니다.

 

쉼터 수녀 7명과 봉사자들은 한창 또래와 뛰어놀아야 할 청소년들의 엄마가 돼주고 있습니다. 폭력과 전쟁 때 입은 상처를 치유해주고, 학업을 지속하도록 학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어린 소녀들의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서입니다.

 

쉼터를 담당하는 안토이네트 아사프(착한 목자 수녀회) 수녀는 “레바논은 알코올 중독, 범죄, 매춘과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여성들은 쉽게 학대의 대상이 되고, 특히 난민 여성들은 전쟁과 차별, 가난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곳 여성들의 유일한 희망 지킴이가 돼주고 있는 ‘착한 목자 쉼터’의 낡은 시설 보수와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우선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소녀들을 제대로 돌보고 치유하기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 충원이 시급합니다. 또 쉼터가 지어진 지 40년이 넘다보니 난방 및 전기시설 확충도 필요합니다. 겨울을 대비한 연료비도 빠듯합니다. 현재 40여 명의 쉼터 식구들은 낡은 부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교육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도 절실합니다.

 

12년간 정든 쉼터를 떠나 대학에 진학하는 나탈리양은 “작별의 순간은 슬프지만, 수녀님들이 제게 해주셨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에게도 계속 사랑을 베풀어 주시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6살 때 시리아 내전을 피해 엄마와 레바논 캠프에서 지내다 쉼터를 찾아온 마야(15)양은 3년 전 암 투병 중이던 엄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나 마야양은 수녀들 앞에서 두 손을 모았습니다. “엄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이 수녀님들을 내 앞길에 보내주셨어요”라고…. 전쟁과 폭력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는 보편교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2019년 1월5일~2019년 2월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착한 목자 수녀회 레바논 난민사업’을 위해 쓰여집니다>

 

[2019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8면, 이정훈 필립보 네리(가톨릭평화신문 기자), 자료제공=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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