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영성ㅣ기도ㅣ신앙

가르멜 영성과 기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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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996

마음에 사랑의 불꽃이 당겨질 때까지

 #거둠기도2

 거둠기도를 하다보면 주의력이 짧아 5분, 10분간은 지속하다가 분심이 들거나 마음이 흩어진다. 그러면 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면서 마음에 일단 사랑의 불이 붙기만 하면 일은 쉬워진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기에 사랑은 힘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상본이나 마음에 드는 성화-마음을 예수님께 움직여 주는 것-을 이용하면 좋다. 또 마음에 드는 성서나 좋은 구절을 뽑아 카드로 만들어 분심이 들 때마다 이용하다 보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분심이 사라질 때가 많다.
 자신의 마음에 사랑의 불꽃이 어떻게든 당겨질 때까지는 노고가 필요하다. 성녀는 이렇게 거듭하면 일년이나 반년이 못가서 관상(고요의 기도)은혜를 주실 것이라 한다. "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큰 것을 얻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든 - 사랑이신 분을 바라보는 - 습관을 들이고 보면 이르든 더디든 은혜를 꼭 받고야 말 것"이라고 확신과 용기를 준다(「완덕의 길」 29,7-8).
 우리가 속으로 하느님께 가까이 하려면 일하는 중에도 하루에 몇천 번 모든 사물과 일을 떠나 우리 자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결국 거둠기도의 핵심은 하느님을 만나려는 갈망이 있어야 하고 이 갈망이 일하는 중에도 모든 것을 떠나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는 것이다.
 이 갈망이 클 때 하느님은 '고요의 기도'로 당신의 현존하심을 드러내 보이신다. 어느 날은 온통 잊고 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리면 자신의 냉정함과 무관심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거둠기도라 일컬음은 자신의 능력(의지와 기억)을 밖의 사물에서 거두어 들여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거둠기도가 초자연적이 아닌 것은 감관의 침묵이 아니라 다만 영혼 안으로 감관들을 거두어 들이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거둠기도 때 감관을 스스로 거두어 들여 하느님을 바라보기에 능동적 관상(자연)이라 하고 고요의 기도 때는 초자연적, 수동적으로 하느님을 바라보기에 수동적 관상(초자연적)이라 한다.
 거둠기도와 고요의 기도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이며 거둠기도를 열심히 하면 신앙의 눈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인식하게 된다. "생각이 아무리 흩어져도 아버지와 아드님 사이에 있도록 힘쓰면 반드시 성령을 발견하고야 말 것"(「완덕의 길」 27,7)이라고 성녀는 말한다.
 
 #거둠기도의 효과

 1.거둠질 하는 영혼은 죄 지을 기회를 많이 피하게 되고 하느님 사랑의 불꽃이 곧잘 붙는다.
 2.마치 적을 피해 견고한 성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에게 비길 수 있다. 악마는 감관을 통해 유혹하는데 감관이 내면으로 거두어 들여져 있으니 악마가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3.이들은 배를 타고 가는 사람과 같아서 뭍으로 가면 아주 더디지만 순풍만 조금 불어주면 며칠 만에 포구에 닿을 수 있다.
 4.주님께서 당신을 위해 바친 시간을 보시고 그 대가를 영혼에게 갚아 주시어 의지가 주권을 차지하도록 마련하신다.
 5.전에는 주님의 기도를 여러 번 드려야 했지만 이제는 단 한 번에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6.영혼이 모든 능력을 거두어 들여 자기 안으로 들어가 주님과 같이 있을 때 주님은 영혼을 가르치시고 우리를 '고요의 기도'로 이끄시러 오신다. 주님께서 이 은혜(고요의 기도)를 주신 다음에는 어느 보물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7.겸손을 가지고 힘쓰면, 주님은 우리를 외롭게 버려 두시지 않고 반드시 당신 짝이 돼 주신다.
 성녀는 이 거둠기도를 통해 너무 큰 은혜를 받아 지치지 않고 강조한다. "이 거둠기도를 습득하고 싶은 사람은 되풀이 하거니와 이것은 우리 손에 달린 것이기에 이미 내가 말해 온 것을 끈덕지게 익혀야 합니다"(「완덕의 길」 29,7). 즉 자기 자신을 낭비함 없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자신을 지배하여 나가고, 모든 감관을 거두어들임으로써 자기를 위한 자리를 얻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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