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 성품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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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05 ㅣ No.1830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 성품성사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이 계승되도록 하느님께 제사를 거행하고(사제직), 하느님 백성을 돌보며(왕직), 복음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는(예언자직) 직무를 사도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사도들 역시 예수님께 부여받은 이 직무들이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도록 자신들의 후계자(주교)와 그 협력자(사제) 그리고 그들을 도와 줄 봉사자(부제)를 선발하여 기도와 안수로 직무를 수여했습니다(사도 6,3-6 참조). 이러한 직무는 대대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고 복음을 선포하도록 필요한 은혜가 베풀어지는 성사를 ‘성품성사(聖品聖事)’라고 합니다. 성품성사를 받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성직자로 축성되는 것입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모든 신자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합니다. 이를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며 고유의 직무로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을 성직자의 직무 사제직이라 하는데 성품성사를 통해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임무를 나누어 수행하며,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사를 집행하고 사목하는 세 가지의 임무를 맡습니다.

 

교회는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기꺼이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자유로이 독신 생활을 할 준비가 갖추어져 있고, 그 뜻을 공적으로 표명하는 세례 받은 남자에게만 주교가 성품성사를 줍니다. “이 영예는 어느 누구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아론과 같이 하느님에게서 부르심을 받아 얻는 것입니다.”(히브 5,4)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라고 하신 말씀처럼 성품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성소)에 의한 것입니다. 이에 응답한 이들은 성품성사를 통해 성직 사제단의 일원이 되고 영적 아버지(신부 · 神父)로서 교회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어 거룩한 직무를 수행하는 성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충실한 종이며 봉사자로서 적합한 삶을 살도록 양성됩니다.

 

성품에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의 세 가지 품계가 있는데 모두 ‘서품(敍品)’이라고 하는 성사적 행위를 통하여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신품성사(神品聖事)’라는 말을 사용했었는데, 신품(神品)이란 단어가 사제인 신부품만을 뜻하는 제한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주교, 신부, 부제의 세 등급을 동시에 포괄할 수 있는 말인 성품성사로 바꾸었습니다.

 

성품성사 예식은 주교의 안수와 장엄한 축성 기도로 거행되는데, 이는 서품된 사람들에게 그 직무에 필요한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입니다. 세례나 견진의 경우와 같이 성품성사도 영적 인호가 새겨집니다. 그래서 평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습니다. 서품으로 새겨진 인호는 영원한 것입니다.

 

[2017년 6월 4일 성령 강림 대축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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