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전례ㅣ교회음악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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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01 ㅣ No.2436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찬미 예수님!

 

이달에는 성음악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글은 〈미사 경본 총지침〉 39항인 동시에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9항의 내용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서 다시 오심을 기다리면서 한자리에 모이는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함께 노래하라고 권고한다.(콜로 3,16 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기 때문이다.(사도 2,46 참조)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사랑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른다.”고 옳게 말했다. 그리고 이미 옛 격언에도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 배로 기도한다.”는 말이 있다.”

 

교회는 성가를 매우 강조합니다.(〈전례 헌장〉 제6장 성음악 112항 참조) 우리는 성가로 하느님께 더 좋은 기도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기도가 흑백텔레비전이라고 할 때 성가는 컬러텔레비전이라 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36항은 “거룩한 예식들을 장엄하게 노래로 거행할 때에 … 기도는 더 아름답게 표현되고, 거룩한 전례의 현의와 그 교회의 교계와 공동체의 성격이 더 뚜렷이 드러난다. 또한 소리의 일치로 마음의 일치가 더 깊어지고, 정신은 거룩한 사물들(제의, 제구, 성물 등)을 통해 천상으로 드높여져 천상 예루살렘에서 거행될 전례를 더욱 분명하게 앞당겨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성음악의 중요성만이 아니라, ‘성가가 기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18항과 24항에서도 성가대가 노래를 독점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훌륭한 성가대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뽐내는 성가대가 아니라, 신자들이 성가를 적극적으로 부를 수 있도록 참여를 잘 유도하는 성가대입니다. 성가는 교회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가는 선율보다 가사가 더없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 성가 61번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라고 노래하면서, 나의 삶이 이와 다르다면 우리는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가는 기도이고, 그 중요한 가사의 내용을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묵상하는 마음으로 가톨릭 성가 61번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를 불러 보면 이 성가가 다른 의미로 마음에 와 닿을 것입니다. 앞으로 모든 성가를 부를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가사를 곱씹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하느님께 더 좋은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길잡이, 2017년 2월호, 송재영 야고보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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