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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여성운동 단체1: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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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04 ㅣ No.51

[가톨릭 여성운동 단체를 소개합니다] (1)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세상과 교회에서 여성 존엄성 확립에 힘써



교회 여성운동을 이끌어가는 단체들이 13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 한데 모여 '한국 천주교 여성운동,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평화신문 1212호 4월 21일자 24면 참조). 심포지엄을 주최한 막달레나 공동체,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각자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미래를 모색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천주교 여성운동 단체를 차례로 소개한다.

-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은 여성, 생명, 가정 등에 관한 연구와 교육으로 가톨릭 교회 여성의식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다. 사진은 연구원이 2010년 '대화와 공감'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 모습. 사진제공=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원장 최혜영 수녀, 이하 가여연)은 1996년 가톨릭대 종교학과 교수인 최혜영(성심수녀회) 수녀를 중심으로 가톨릭 신자 여성 교수와 강사 10여 명으로 출발했다. 가톨릭 여성을 중심으로 삶과 신앙의 조화 속에서 여성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의롭고 조화로운 사회와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30~40대 여성 학자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됐다.

이듬해 가톨릭여성연구회에서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으로 단체 이름을 확정하고 강의와 연구, 교육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활동 목표는 다음과 같다.

"가톨릭교회 내 여성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현시대에 가장 초점이 되는 여성, 생명, 가정 등에 관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질적 연구를 위한 연구 모임과 학술 심포지엄,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조화로운 교화와 세상을 위해 가톨릭교회 정신으로 투신할 여성 전문가 양성을 위해 힘쓴다."

초기 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세미나를 열어 신앙 지식을 쌓고 여성 의식을 높여가는 한편, 가톨릭계 잡지와 신문에 여성을 주제로 한 글을 꾸준히 기고하며 가여연 존재를 알렸다.

가여연의 첫 연구 프로젝트는 1998년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후원으로 1년간 진행한 '한국여자수도회 성소지망자 및 수도자 실태 조사'다. 여성 수도자와 평신도 여성이 함께한 최초의 전문적 연구 작업이었다. 이를 계기로 장상연합회와 공동으로 여성학, 여성신학 강의를 진행했고, 여성 지도자 교육을 비롯한 여성 관련 사목에 적극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한국 가톨릭 여성사 편찬 작업이다. 2000년 김정숙(데레사, 영남대 국사학과) 교수를 팀장으로 역사팀을 꾸려 8년간 연구, 정리 작업 끝에 「여성 천주교와 만나다」를 출간했다.

가여연은 가정, 생명, 미디어 등 여성과 관련된 연구활동 분야를 차츰 넓혀 갔다. 2002년에는 가톨릭대 협력연구소로 지정되면서 교회 내 산학연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도전받는 가정공동체' 심포지엄을 열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책으로 발간했다. 2007년부터는 △ 생명의 패러독스와 죽음 △ 대화와 공감 △ 고통과 자유 △ 영성과 치유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2015년에는 가여연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창조질서 보전과 희망-여성, 우리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일반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대중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 노년기 영성 △ 중년기 영성 △ 모녀 관계 △ 자아 성장과 갈등 해결 △ 워킹맘을 위한 프로젝트-엄마학교 워크숍 등이 대표적이다.

2006년에는 서울 중구 정동에 문화공간 '품사랑'을 마련, 가여연 프로그램 대부분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실 외에 카페와 갤러리도 운영 중이다. 가여연 운영비 및 연구 지원 기금 모금을 위한 바자를 해마다 열고 있다.

현재 가여연은 연구회원 30여 명, 품사랑 봉사와 프로그램 준비를 지원하는 활동회원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후원회원은 60여 명이다. 홍보 소식지 「품」을 격월로 발행하고 있다.

가여연은 앞으로 더 많은 연구자가 참여해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팀별 연구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는 한편, 영성 관련 피정과 워크숍 등 교회 여성이 함께할 수 있는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28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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