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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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펀펀 전례: 미사에 늦었는데 영성체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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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6-05 ㅣ No.1497

[펀펀(funfun) 전례] (22) 미사에 늦었는데 영성체할 수 있나요?


“적어도 말씀 전례 시작 전에 참례하는 것이 좋아”

 

 

민이 : 지난 주일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었잖아요. 그런데 그만 미사에 늦게 간 거예요. 영성체할 때 ‘과연 모셔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체를 받아 모시기는 했지만, 하루 종일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티모 : 사실 미사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례하여 영성체 하는 것이 온전히 참례하는 방식이지요. 그러나 미사에 처음부터 참례하지 않았다 해도 영성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기 마련이죠. 영성체는 미사에 완전하게 참여하는 한 형태지요(「전례헌장」 55항 참조). 그래서 미사에 조금 늦더라도 영성체는 할 수 있습니다.

 

세라 : 적어도 ‘이때부터는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는 어떤 규정이 있나요?

 

티모 :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지지요. 전례헌장에 이 두 부분은 ‘서로 밀접히 결합되어 있어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룬다’(56항)고 나와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말씀 전례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오는 것이 좋겠어요. 물론 말씀 전례 중간에 온 경우에도 영성체를 꼭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양심의 문제이니까요.

 

민이 : 신부님, 영성체할 때 줄지어 서면서 성체성가를 부르잖아요. 그런데 어떤 본당은 영성체송을 먼저 하고 성체성가를 부르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있나요?

 

티모 : 영성체송과 성체성가는 영성체 하는 이들의 영적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시하면서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성을 밝혀주기 위해 신자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지요. 기본적으로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 시작합니다(「미사경본 총지침」 86항 참조). 영성체송은 성체성가를 부르지 않을 경우에 바치고, 성체성가를 부르면 영성체송은 할 필요가 없지요. 

 

세라 : 어떤 본당에서는 사제가 영성체 할 때 종을 치더라고요. 자주 못 본 모습 같아서 생소했어요.

 

티모 : 이때가 종을 칠 정도로 중요한 시기는 아닌데, 아무래도 영성체송이나 성체성가를 시작하는 때이기에 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성찬 전례에서 종을 치는 시기는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하는 것과 관련된 때이지요. 우선 축성 기원의 성령 청원을 할 때, 성체 축성 기도문을 하고 성체를 올려서 보여줄 때, 마찬가지로 성혈 축성 기도 뒤 성작을 올려서 보여줄 때입니다.

 

세라 : 보통 우리는 신부님께서 성체를 손바닥에 주시면 저희가 손으로 집어 모시잖아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입으로 받아 모시더라고요. 그렇게 해도 괜찮은 건가요?

 

티모 :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는 모든 신자들이 입으로 성체를 모셨답니다. 공의회 이후에 초기 그리스도교 방식대로 손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함께 허용됐지요. 그런데 사제 자신의 의견으로 입으로만 혹은 손으로만 영해야 한다고 하면 그건 교회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지요(「미사경본 총지침」 161항).

 

민이, 세라 : 오늘도 영성체 준비에 도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티모 : 고마워요. 아무래도 영성체 효과는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내야 하겠지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희망하며, 영성체를 위한 내·외적 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가톨릭신문, 2016년 6월 5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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