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미사] 성찬 전례는 미사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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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5-17 ㅣ No.1488

[전례의 중심, 미사] 성찬 전례는 미사의 핵심

 

 

‘말씀 전례’를 살펴본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성체성사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성찬 전례’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예물 준비, 감사 기도, 영성체로 구성되는 성찬 전례는 미사의 핵심입니다. 이달에는 예물 준비와 감사 기도를, 다음 호에서는 영성체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신자들을 능동적인 참여로 이끄는 예물 준비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새로운 파스카 제사와 잔치를 제정하시고, 이를 통해 십자가의 제사가 교회 안에서 언제나 지속되게 하셨습니다. 사제는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주님께서 스스로 행하시고 당신을 기억해 행하도록 제자들에게 맡기신 것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교회는 이 성찬 전례의 거행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에 맞추어 정해놓았습니다.

 

‘예물 준비’는 하느님께 봉헌할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 때 당신 손에 드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신자들이 전례용 빵과 포도주를 옛날처럼 자기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이 예식이 지닌 가치와 영적인 뜻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73항 참조).

 

제병의 형태로 바뀐 빵과 함께 포도주를 봉헌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당신을 희생 제물로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사제가 성작에 포도주를 따른 뒤 물을 조금 섞는 것은,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일치,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드러냅니다. 성작 안의 물이 포도주에서 분리될 수 없듯이 우리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물 봉헌 때 빵과 포도주뿐 아니라 예물(헌금)을 바칩니다. 이 헌금의 봉헌은 주님의 식탁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주님의 희생 제사에 함께하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는 감사 기도

 

‘감사 기도’는 미사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입니다. 이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입니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들어올리도록 초대합니다. 곧, 사제는 자신의 기도에 신자들을 참여시켜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께 기도를 바칩니다. 이 기도의 힘으로 봉헌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됩니다.

 

「미사 경본 총지침」은 신자들이 존경심을 가지고 침묵 가운데 귀담아 들으며 함께해야 하는 이 감사 기도의 주요 요소를 자세히 제시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79항 참조).

 

감사 : 사제는 거룩한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여러 관점에서 감사드립니다.

 

환호 : 신자들 모두가 사제와 함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합니다.

 

성령 청원 : 사람이 바친 예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축성되도록 간구하고, 또한 영성체 때 이를 받아모시는 이들에게 구원이 되기를 간청합니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 :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셨고, 사도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주셨으며, 이와 똑같은 신비를 영구히 거행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기념 : 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이행하며 그분을 기억하는 기념제를 지냅니다.

 

봉헌 : 교회는 신자들이 제물 봉헌뿐 아니라 자신도 바치기를 바랍니다. 또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이웃과 더욱 일치하기를 바랍니다.

 

전구 : 이 기도에서 교회와 교회의 모든 구성원, 곧 모든 산이와 죽은 이를 위해 제사를 봉헌한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마침 영광송 : 이 기도는 하느님께 바치는 찬양을 표현합니다. 신자들은 ‘아멘.’이라는 환호로 응답합니다.

 

* 김진복 필립보 - 「경향잡지」 편집장.

 

[경향잡지, 2016년 5월호, 김진복 필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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