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2020-06-07.....삼위일체대축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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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06-06 ㅣ No.2337

삼위일체대축일 (가해)

탈출기 34,4-6.8-9      2코린토 13,11-13      요한 3,16-18

2020. 6. 7. (주일).

주제 : 우리를 위한 삼위일체

오늘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셨지만, 실제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같은 하느님이고, 하나이신 하느님이라는 신앙을 고백하는 삼위일체대축일입니다. 신앙에서는 하느님이 드러나는 모습을 세 개의 위격(-세상의 모습-persona)으로 말하고, 본성은 하나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우리의 삶에서 이렇게 표현할 일을 찾거나 만나는 일은 없고 찾는 게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의 상식에 어긋나게 만나기 어렵다는 일을 말하면서, 하느님에 관하여 이러한 표현을 써서 설명하려는 사람의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신 성부와 피조물에서 으뜸인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을 구원하신 하느님이신 성자와 교회를 통하여 세상의 끝날까지 복음이 알려지기까지 뜻을 펼치는 하느님이신 성령이 하나이고, 한 본체(=)라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은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에 관해 우리가 설명하고 표현하지만, 그 대상을 우리의 힘으로 알지 못하고 알게 된 내용을 교회는 '계시진리'라고 말합니다. 알고 싶은 것은 사람이지만, 알게 되는 내용의 주도권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설명하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가지신 뜻은 무엇이라 표현하겠습니까?

 

오늘 들은 요한복음의 말씀은 뛰어난 학자였던 니코데모에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설명하시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세상에 파견하셨고, 그 예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로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놀라운 내용을 모든 사람이 받아들인 것도 아니고, 받아들인 사람으로 하느님의 의도에 맞추어 올바르게 그 뜻을 따라 살았다는 선언도 아닙니다.

 

알고 싶은 내용이나 그 분량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지만, 실제로 우리가 얻는 결과가 사람이 이해하는 바라는 수준을 넘으면 그 얼마나 서글프겠습니까? 사람들이 바르게 살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느님의 뜻일 터인데, 그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살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얼마나 슬프게 만드는지도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사랑하신 결과이고, 그 목적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라고 예수님께서는 선언하셨습니다만, 하느님이 가지셨다는 그러한 뜻을 사람이 모두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이해하는 일만 세상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여 세상에 드러나는 일을 잘못되게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 첫째 독서, 탈출기의 말씀은 모세가 두 번째로 십계()판을 받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은 구원자이시라고 당신의 속성을 모세에게 밝히지만, 모세는 하느님에 관한 올바른 생각보다 고집이 센 히브리백성에 관한 생각과 판단을 먼저 합니다. 사람이 자기의 사정을 정확하게 안다면 하느님의 축복을 요구할 만큼 충분한 사람은 없을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것은 요구하시는 분이라기보다는 당신의 사랑을 먼저 드러내신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른 기준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다는 것을 사람이 어떻게 믿겠습니까? 물론 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럴 때는 사람의 삶이 바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드는 삶의 결과는 결국 사람에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삼위일체를 진정으로 삶에 실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를 따라서 삶에 그 모습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부족하다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도우심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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