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교회문헌ㅣ메시지

전 세계적 질병 확산의 현 상황에서 화해의 성사에 관한 교황청 내사원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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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3-25 ㅣ No.1010

교황청 내사원

 

문서 번호 255/20/I

 

전 세계적 질병 확산의 현 상황에서 화해의 성사에 관한 공지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오늘날 사태의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화해의 성사가 지닌 시급성과 중요성에 대하여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평신도뿐만 아니라 이 성사를 거행하도록 부름받은 교역자들을 위해서도 화해의 성사에 관한 일부 필수 규정들을 성찰해 보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고 있는 이 시기에도, 화해의 성사는 보편 교회법의 규범과 「고해성사 예식」(Ordo Paenitentiae)의 규정에 따라 집전되어야 한다.

 

개별 고해가 이 성사 거행을 위한 정상적 방식이다(교회법 제960조 참조). 개별적 고백을 먼저 하지 않고는 일괄적으로 사죄가 베풀어질 수 없다. 다만 죽을 위험이 임박하고 각 참회자들의 고백을 들을 시간 여유가 없을 때나(교회법 제961조 1항 1호 참조) 중대한 필요가 있을 때에는(교회법 제961조 1항 2호 참조) 예외이다. 주교회의의 다른 구성원들과 합의한 기준에 유의하여(교회법 제455조 2항 참조) 일괄 사죄가 필요한 경우를 고려하는 것은 교구장 주교의 소관이다. 그리고 유효한 사죄를 위해서는, 언제나 개별 참회자의 성사적 원의(votum sacramenti), 곧 당장은 개별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중죄를 적절한 때에 개별적으로 고백하겠다는 결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교회법 제962조 1항 참조).

 

본 내사원은, 특히 전 세계적 질병 확산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에서 그리고 이 사태가 누그러질 때까지, 앞서 언급한 교회법 제961조 1항 2호에 명시된 ‘중대한 필요’에 해당되는 경우가 있으리라 여긴다.

 

모든 구체적인 적용은 교회법에 따라 교구장 주교들에게 위임된다. 이때 교구장 주교는 언제나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최상의 선익을 유념해야 한다(교회법 제1752조 참조).

 

여러 신자들에게 성사적 일괄 사죄를 주어야 할 필요가 갑자기 생긴다면, 사제는 교구장 주교에게 가능한 한 신속히 이를 미리 알려야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이를 보고해야 한다(󰡔고해성사 예식󰡕, 32항 참조).

 

현재 전 세계적 질병 확산의 응급 상황에서, 사제와 참회자에게 화해의 성사의 개별적 거행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지시하는 것은 교구장 주교의 소관이다. 예를 들어, 성사적 봉인을 지키고 반드시 신중하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고해소 밖 환기가 되는 장소에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교구 지역 내에서 감염 질병 확산의 정도에 따라 일괄 사죄 부여가 적법한 중대한 필요의 경우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교구장 주교의 소관이다. 예를 들어, 죽을 위험이 있는 감염된 신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 입구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적절한 예방 조치와 함께 사죄경이 들릴 수 있도록 확성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병자와 임종을 앞둔 이들에게 필요한 영적 도움을 보장하려면, 필요한 곳에서 보건 당국의 합의 아래, 방역 규범을 준수하며, 자유 의사에 따라 ‘특별 원목 사제단’을 구성할 필요와 타당성을 고려해야 한다.

 

개별 신자들이 성사적 사죄를 받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곳에서, 완전한 통회는 죽을죄를 포함하여 죄를 용서받게 해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52항 참조). 완전한 통회는, 모든 것 위에 사랑받으시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고,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는 것(참회자가 즉석에서 표현할 수 있는 청원)으로 표현되며, 최대한 빨리 고해성사를 받겠다는 굳은 결심인 고해의 원의(votum confessionis)를 수반하는 것이다.

 

이 시기만큼 교회가 성인들의 통공의 힘을 경험하였던 적은 없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교회는 기원과 기도, 특히 신자 없이도 사제들이 매일 거행하는 미사성제를 올리고 있다.

 

교회는 착한 어머니로서 인류가 이와 같은 재앙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주님께 간청한다. 또한 교회는 자비의 어머니이시고 병자의 치유이신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청한다. 성모님의 배필이시고 언제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의 보호자이신 요셉 성인의 전구도 청한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과 요셉 성인께서는 저희가 화해와 구원의 풍성한 은총을 얻고, 주님께서 오늘날 인류에게 거듭 전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편 46[45],11).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로마 내사원에서

2020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며 보편 교회의 보호자 성 요셉 대축일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

부원장 크시슈토프 니키엘 몬시뇰

 

<원문 : Note from the Apostolic Penitentiary on the Sacrament of Reconciliation in the current pandemic, “I am with you always”(Mt 28,20), 영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 http://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en/bollettino/pubblico/2020/03/20/200320d.pdf

 

이탈리아어 : http://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it/bollettino/pubblico/2020/03/20/0170/0037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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