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8-05-06.....부활 제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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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5-05 ㅣ No.2209

부활 제6주일 (나해)

사도행전 10,25-26.34-35.44-48        1요한 4,7-10       요한 15,9-17

2018. 5. 6. 이태원

주제 :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사랑의 삶

오늘은 5월 성모성월의 첫째 주일이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 후, 6주일입니다.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만나는 시간에 여러 가지 표현을 써서 구별하고, 특정한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모성월과 부활제6주일이라고 했습니다만, 이 표현에 담겨 있을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성모성월은,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가장 완벽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세상에 보이신 덕을 우리가 삶에서 본받고 드러내자는 뜻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교회공동체에서 그렇게 정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일은 아니지만, 말을 듣는 사람이 갖는 태도는 같은 말을 어떤 태도로 듣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하겠습니까? 성모님이 살고 특별한 본보기를 보이신 곳은 이곳이 아닌 아주 먼 곳이고, 시간도 오래된 일입니다. 현실의 내 삶과 관련되는 직접적인 것은 없지만, 이 표현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의 삶을 강조하신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리에 얼마나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께서 듣는 사람을 통하여 당신의 뜻이 더 널리 퍼지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너희는 내 사랑과 함께 살라! 진짜 사랑은 다른 사람을 종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친구로 대하는 일과 같은 자세라는 것을 너희도 알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많이 듣는 표현이 사랑이기는 하지만, 이 말은 알아듣기도 어렵고 실천하기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사랑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말사전에 나오는 풀이에는 <아끼고 베풀며 따뜻하게 여기는 마음/이나/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이라고는 설명하고, 영어사람을 향하는 강한 느낌 혹은 지속적인 호의라고 풀이합니다. 우리가 낱말의 뜻을 알아듣는 태도와 자세에 따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도 다를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이라는 표현에, 목숨을 내놓는 행동까지 담으셨고 훗날 그대로 실천하셨는데, 우리는 행동을 담겠느냐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이라고 우리의 언어로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입에서 나오면 사라지는 말로 끝나는 것이라면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카이사리아에서, 이탈리아부대의 백인대장으로 있던,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로 천사의 말을 듣고 다음에 베드로사도를 만납니다. 이방인이라고 해도 특별히 대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또 다른 환시를 다른 장소에서 본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를 만났고, 그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코르넬리우스는 베드로사도를 만나자, 엎드려서 인사했고, 하느님은 민족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놀라운 소리로 자신에게 하느님의 복음이 다가온 것을 기뻐합니다. 사도행전이 기록하지 않았지만, 베드로사도가 코르넬리우스에게 한 행동은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이 하는 행동이 드러나는 모습으로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 행동에 담긴 의미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짧은 순간이라도 행동을 더 신중하게 할 일이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정성을 기울여 그 일을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코르넬리우스를 만난 베드로는, 그에게서 어떤 행동을 보았고, 어떤 말을 들었기에 그 자리에서 <합당한 교리교육도 없이> 세례를 주었겠습니까? 옛날 사람들보다 능력이 더 향상됐고, 세상을 대하는 지혜도 커졌다는 지금 세상과 다른 모습이기는 하겠지만, 사람이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 하느님의 뜻을 달리 대하겠다고 할 때, 느끼고 받을 하느님이 은총과 선물의 크기는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 알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5월에는 가족과 인간관계를 생각하는 특별한 일들이 많습니다. 세상에서 지정한 날짜로, (어제/오늘) 5일에는 어린이날, 8일에는 어버이날, 15일에는 스승의 날, 21일에는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이 함께 있습니다. 신앙공동체에서는, 세상에 태어나는 생명체의 고귀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5월의 첫째 주일을 생명의 날로 정하고 생명의 중요성을 새기도록 권고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알려주어서 알게 되는 것보다는 자동으로 아는 것이 많습니다. 세상의 일과 신앙의 일에 다양한 날짜와 기념할 일이 있지만, 그런 날짜가 있다고 해서 세상과 신앙이 그냥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날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삶이 끝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영원한 생명이고 부활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몸으로 움직이는 현실에서부터 실천할 부활의 의미를 새길 수 있기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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