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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본당 사순특강: 기대하지 말고, 희망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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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ㅣ No.819 명동본당 사순특강 (3 · 끝) '기대하지 말고, 희망하라!'
“기대하지 말고, 희망하라!”라는 말은 영성가 헨리 나웬 신부님의 말이다. 기대는 요구할 수 있지만, 희망은 요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순시기를 맞아 우리는 기대하기보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기대심리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기대심리 때문이다. 사실을 보기보다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보려 하기 때문이다. 기대가 크니 좌절도 쉽게 한다. 하느님의 뜻도 내가 기대한 대로 보려고 한다.
우리는 왜 기대하며 살까? 우리는 하느님께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하느님의 기대를 채우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고 보답하기 위해, 그분께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사는 것이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창설자이신 무아(無我) 방유룡 신부님은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위해 생겼으니 우리 본은 사랑이요, 목적도 사명도 사랑일세”라고 말씀하셨다. 사랑은 모든 것의 뿌리이자 기초다. 사랑은 섬세함이 필요하다. 이 사랑이 자칫, 자기 위주의 삶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의 기초이기에 실천적이고, 수행적인 면을 담는다.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은 ‘섬김’의 의미도 담고 있어, 사랑은 보살핌과 배려, 책임을 담고 있다.
성 안드레아 병원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개방형 정신병원이다. 정신과 환자들은 이 병원을 천국이라고 부른다. 사회는 암묵적으로 정신과 환자들을 분리했지만, 성 안드레아 병원에서는 모두가 한 형제이며 자매다. 이곳의 환자들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치유돼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한다. 이 병원은 하느님이 함께하시는 공간이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줘야 한다. 그러나 아픈 이를 안아주는 일은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다. 따뜻한 마음과 용기, 힘듦을 이해하는 섬세함도 필요하다. 치료와 더불어 예수님이 함께 하셔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사랑은 우리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 자신의 나약함, 무기력, 죄를 파헤치기보다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진심으로 청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표는 죄를 안 짓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는 늘 선택의 상황에 있다. 양심을 따르느냐 마느냐, 이런 갈등 속에서 우리는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잃고, 부끄럽게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앙인답게 선택하기보다는 주변에 맞추거나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만 모면하는 경우도 많다.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상황이나 조건을 세상의 잣대로 따라가기보다 예수님을 신뢰하고 따라가며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대로, 목적대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보살피고, 배려하고, 책임지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실천할 때, 그분의 은총이 함께 하신다. 우리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우리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앙은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희망이 있다.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현재는 하느님의 사랑에 맡기고,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유명한 말씀처럼 말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3월 25일, 이건욱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성 안드레아 병원장), 정리=전은지 기자] 0 1,79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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