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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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교회음악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139번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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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10 ㅣ No.2452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59) 139번 알렐루야


우리말 가사 자유롭게 창작해 발표

 

 

- 라틴어 찬미가로 가사만 존재했던 130번 성가 ‘알렐루야’의 악보 일부.

 

 

부활 시기에 가장 많이 부르는 곡 중 하나인 139번 ‘알렐루야’ 성가 선율은 작곡자를 알 수 없다. 다만 15세기부터 프랑스에서 전해지던 전통 선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가는 본래 부활 시기에 그레고리오 성가로 부르던 라틴어 찬미가였다. 그 제목은 ‘O Filii et Filiæ’였다. 1518~1536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소책자 인쇄물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제목 없이 찬미가 가사만 적혀 있었다. 이 찬미가를 만든 이는 프랑스의 프란치스코회 수도자였던 티세랑(Jean Tisserand, ?~1497)이다. 그는 이외에도 여러 찬미가를 썼으며, 1492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재활을 돕는 기관인 ‘성녀 막달레나의 집’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찬미가를 9개의 절만 썼는데, 얼마 되지 않아 3개의 절이 추가돼 모두 12절의 구조를 가진 찬미가가 되었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널리 알려졌다.

 

이 곡은 1800년대부터 영어권에서 번역돼 알려지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천주가사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천주가사는 일제 강점기가 시작될 즈음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이때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경향잡지’와 같은 잡지에 다양한 이들이 자유롭게 곡을 창작해 발표했던 때가 있었다. 이 중에서 1916년 4월 30일자 ‘경향잡지’에 ‘부활가’라는 후기 천주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가사를 살펴보면 본래 라틴어 가사였던 것을 번역하여 수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1916년 4월 30일자 '경향잡지'에 수록된 후기 천주가사 '부활가'.

 

 

이는 본래 라틴어 가사로서 그레고리오 성가로 불렀던 노래였다. 이것을 3/4박자로 바꾼 것은 서양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띠기도 했다. 「가톨릭 성가」에는 4절뿐이지만, 본래 12절로 이뤄져 있던 이 성가의 가사 1절은 부활에 대한 찬미, 2~5절은 마르코복음 16장 1-8절을 바탕으로, 6~10절은 요한복음 20장 24-29절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서술했다. 그리고 11~12절은 찬미와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 성가는 세 번의 알렐루야로 시작하고, 한 번의 알렐루야로 끝맺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부르는 방법에 관한 여러 전승이 존재하지만, 역사적으로 독창자와 성가대가 교대로 부르거나 성가대와 신자들이 교대로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9일, 이상철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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